매일신문

이 시국에 220명 참가한 대회가…대구 파크골프 선발전 '눈총'

스포츠 대회엔 49명까지 참여 허용…"199명 접종 완료…일정상 못 미뤄"
市 "수칙 위반사항 없어 제재 안 해"

27일 오전 9시쯤 찾은 대구 북구 서변동 강변파크골프장. 대구광역시파크골프협회가 개최한 선수선발전에 참가한 선수들이 의자에 앉아 대기하고 있다. 이날 선발전엔 대구 각 구·군에서 선발된 220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윤정훈 기자
27일 오전 9시쯤 찾은 대구 북구 서변동 강변파크골프장. 대구광역시파크골프협회가 개최한 선수선발전에 참가한 선수들이 의자에 앉아 대기하고 있다. 이날 선발전엔 대구 각 구·군에서 선발된 220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윤정훈 기자

대구에서 200명 이상이 참가하는 파크골프 선발전이 열려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나온다.

대구시파크골프협회(이하 대구파크골프협회)는 27일 대구 북구 서변동 강변파크골프장에서 선수선발전을 열었다. 이날 선발전엔 대구 각 구·군에서 220명이 참여했다.

내달 13~15일 강원도 화천군에서 대한파크골프협회장기와 11월 4, 5일 서울에서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열린다. 이날 선발전에선 대한파크골프협회장기에 참가할 24명과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선수 48명을 각각 뽑았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100명대를 기록한 상황에서 200명 이상 모이는 큰 행사를 열어야 했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파크골프 동호인 A씨는 "이번 선발전에 참여하는 동호인 대부분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인데 이런 위중한 시기에 대규모로 모여 선발전을 치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행사를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는 대구시도 안일하다"고 말했다.

대구파크골프협회 측은 선수 명단 제출을 위해 선발전을 미룰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대구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상위 기관에서 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이상 선수 선발을 할 수밖에 없다"며 "선수 선발 후 선수들에게 출전 여부와 대회 때 입을 유니폼 치수도 확인해야 하는 등 일이 많아 선발전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선발전 참가자 220명 중 21명을 제외한 199명이 백신 접종 완료자이고, 방역 수칙도 제대로 지켜 큰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선발전이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경우가 아니라 제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선발전은 사적모임이나 스포츠 경기가 아닌 '스포츠 대회'에 해당돼 종목 상관없이 대회 참여자(선수 및 대회 진행자) 49명까지 모이는 것이 허용된다. 해당 선발전의 경우 백신 접종 미완료 선수와 진행자를 포함해도 49명을 넘지 않아 지침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와중에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은 조심스럽기 때문에 시에서도 협회 쪽으로 선발전을 자제해 주거나 연기해 달라는 공문을 지난주 금요일에 보냈다"며 "하지만 협회 측 사정도 있고 무엇보다 제재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선발전 자체를 막을 순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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