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업계와 '상생' 간담회를 벌이던 와중에도 대리운전업체 2곳을 추가 인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네발 확장'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 CMNP는 지난달 말 전화 대리운전업체 2곳을 인수했다. 업체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 말 대리운전업계 1위인 '1577 대리운전'과 신설법인을 설립해 전화 콜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잇따른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리운전업계는 이 같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독점에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동반성장위원회에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대기업 진출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지난달 26일 동반성장위원회와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가 참석한 간담회가 열렸다.
그러나 카카오가 업체를 추가 인수한 것이 간담회 기간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양측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대리운전총연합회 관계자는 "동반위 조정 절차가 한창인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존 업체를 인수한 것은 상생 의지가 처음부터 없었다는 뜻"이라며 "수수료를 내리려는 것도 독점 체제를 굳히려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인수 대상 업체가 먼저 매각 의사를 밝혔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코로나로 사무실 임대료도 내기 힘든 업체 측에서 매도 의사를 계속 전달해오고 있다. 동반위로부터 대리운전총연합회의 '인수 중단' 요구를 받은 뒤로는 모든 검토를 전면 중단했다"면서 "이번 인수 건도 대리운전총연합회에 양해를 구하고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연합회 측은 "카카오에 절대로 동의해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실상 카카오의 '지네발 확장' 논란을 이끌고 있다. 택시, 대리운전 등 자영업자 다수가 종사하는 업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어 소비자를 대거 확보해왔기 때문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내달 국정감사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택시·대리운전 등 기존 업계와의 마찰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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