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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사퇴' 의견 분분…이준석 "안하면 국회 제명" VS 김재원 "가능성 없다"

곽상도, 이준석, 이재명. 연합뉴스
곽상도, 이준석, 이재명. 연합뉴스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화천대유에 근무했던 아들이 50억원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돼 국민의힘을 탈당한 가운데 곽 의원 거취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제명'까지 거론하며 압박에 나섰지만, 김재원 최고위원은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하며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곽 의원이 당을 떠나 있는 분이어서 이제는 국회의원 거취에 대해 언급을 할 수밖에 없다. 당이 엄격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해야 한다"며 "곽 의원이 의원직 사퇴 등 판단을 안 한다면 국회 윤리위 절차, 아니면 제명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이런 절차가 지금까지 제대로 진행된 경우는 별로 없지만, 이번 건에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의원들이 협조의 방향이 정해져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곽 의원이 자진사퇴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곽 의원의 해명에 대해 "지금까지 해명으로는 불충분하다"며 "곽 의원 아들이 오롯이 산업재해만 인정받아서 50억원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 의원이 화천대유 관계자들로부터 '쪼개기 후원'을 받은 것을 놓고도 "대가성이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곽 의원이 오롯이 해명해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반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같은날 곽상도 의원의 사퇴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곽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할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그는 오히려 아들이 받은 퇴직금 내지 위로금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곽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오히려 이 문제 자체를 이재명 후보 측과 한 번 밝혀 보려는 입장이다. 법적인 투쟁도 예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곽 의원은 천화동인까지 하면 4천억원 또는 수천억원이 더 포함되는 건데, 이 돈이 실제 어디로 가고 있느냐 그런 게 중요다고 보는 것"이라면서 "아들이 종업원이었던 것도 명백하고, 과도한 돈을 받은 것도 분명하지만 주인이 아니라는 것도 분명하지 않나. 그러니까 (곽 의원은) 진짜 주인은 따로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가 전날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사실상 곽 의원의 자진사퇴를 요구한데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탈당해서 우리 당원도 아니어서 징계라든가 조치가 불가능해져 버렸다"라며 "정치적인 요구이지 무슨 징계 효과나 그런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곽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에 대해서는 "대장동 개발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어간 회사에서 나온 돈, 불법의 과실을 나눠 가졌다는 비판을 받는 거 아니겠나"라며 "그런 의미에서 저희들이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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