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자개가 화면 안에서 둥근 달항아리로 거듭나면서 황금빛 숨결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계속되는 반복 작업과 덧칠, 자개를 자르고 이어붙이기를 감내하면서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완성이 아닌 과정이자 진행으로 여기고 있다.
빛이 나는 달항아리가 화면에서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간결함과 우아함을 통해 마치 모성이 생명을 품고 있듯이 작업을 하는 권유미가 호텔 인터불고(만촌동) 기획, 초대전을 열고 있다. 작가의 36번째 개인전이기도 하다.
권유미는 낱낱의 자개에다 생명을 부여한다. 달은 반달, 눈썹달, 보름달처럼 변화의 주기가 있다. 그 주기를 따라 완전한 보름달의 형태를 닮은 달항아리 형상을 통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또는 먼 옛날 태고의 신화와 천상으로 안내하기를 소망한다.
이런 과정으로 엄정함과 치열성이 드러난 달항아리 조형성을 통해 권유미는 화면 전체의 밀도를 점점 더해간다. 따라서 작가의 달항아리는 단순한 심미적 대상이 아니라, 삶의 단면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인 셈이다. 전시는 31일(일)까지. 문의 010-7153-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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