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또 미달사태 날라…신입생 모집 사활 거는 지역 대학들

4년제 수시모집 비교적 선전했지만 약학 등 일부 학과에만 몰려
“최종 등록률까지 긴장의 끈 놓지말아야” 대학들 신입생 유치 박차

경북 상주시내에 경북 한 대학 수시모집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경북 상주시내에 경북 한 대학 수시모집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1천325명'

대구경북 주요 4년제 대학 7곳의 2021학년도 신입생 정원 미달 인원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수년 전부터 예견된 대학의 위기가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학들은 미달 사태를 최소화하고자 신입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4일 마감한 수시모집 결과는 비교적 선전했다. 이들 대학 절반 이상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올랐다. 경북대는 10.73대 1에서 12.95대 1, 영남대는 5.1대 1에서 6.5대 1, 계명대는 6.0대 1에서 6.5대 1로 각각 높아졌다.

하지만 이는 올해만의 반짝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선 수험생이 증가한 영향이다. 2022학년도 수능 응시자가 대구경북에서만 1천여 명이 늘었는데, 코로나19 영향과 정시모집 확대 등으로 반수생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약학대학이 14년 만에 학부 신입생 선발을 재개한 것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약대를 보유한 일부 대학들이 지난해 수시모집 경쟁률을 뛰어넘은 게 이를 방증한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기존에 강세였던 의·치의예뿐만 아니라 약학에도 대거 몰리면서 전체 경쟁률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수시모집 경쟁률이 최종 등록률로 이어지지 않기에, 대학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신입생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등록 시 장학금 지급과 기숙사 입사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나섰다.

특히 대학 총장이 직접 지역 고교를 방문해 입시 사항을 안내하거나, 영화관과 협약을 맺고 대학 홍보 전용 상영관을 마련하는 등 예년에 비해 차별화한 방식이 눈에 띈다.

다만 학령인구 감소세가 가속화하면서 대학별로 특성화 등 자구책과 함께 장기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구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대학들이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재정지원 의존도가 높다 보니 현재로서는 당장의 신입생 충원율 등 기준을 충족하는 데 올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이 점차 수도권 대학 등에 상향 지원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역 대학들 모두 미달 사태의 반복을 막으려 지난해보다 더욱 날을 세우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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