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수시모집이 한창이던 이달 초,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직접 차를 몰고 경북 김천의 한 고등학교를 찾았다. 우 총장은 교장, 3학년 담임교사 등과 만나 2022학년도 신설학과와 학교 입학 시 혜택에 대해 안내하고, 현 입시제도에 대해 논의했다.
수시모집 기간 우 총장이 직접 방문한 고교만 27곳. 대구가톨릭대 교수 신부들도 학교 홍보에 발벗고 나섰다. 주말마다 구미, 포항, 경주 등 경북지역 80여 개 성당을 찾아 홍보물을 나눠주고 입시 안내에 열을 올렸다.
우 총장은 "내달 10일부터는 학교기업인 'DCU 맑은소리하모니카앙상블'과 함께 매주 성당을 찾아 공연을 펼치면서 지속적으로 학교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수험생뿐만 아니라 성인학습자를 유치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대학 입시에 먹구름이 짙어지면서, 지역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예년보다 적극적이고 다채로운 학교 홍보 방식이 눈에 띈다.
◆적극적이고 다채로운 학교 홍보
대구보건대학교는 최근 북구 노원동 안경공장 밀집지역 인근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안경광학과 만학도 유치를 위해 입학 시 장학 혜택이나 모집요강 등의 내용을 담은 것이었다.

영남이공대학교는 CGV 한일극장점과 협약을 맺고 '영남이공대관'을 마련했다. 학교 홍보를 위한 전용관을 만들었다. 영화 상영 등은 일반 상영관과 동일하게 운영되지만, 관람객들이 출구 계단을 나서면서 학교를 홍보하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지난 6~8월에는 대구신세계백화점 8층 식당가에 '찾아가는 입시 홍보부스'를 차려 호응을 얻기도 했다. 카페로 운영되던 버스 모형의 점포를 활용해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시 상담을 진행했다.
영남이공대는 지난 7월부터 유튜브를 통해 '영티처와 함께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도 진행 중이다. 매주 3~4개 학과의 젊은 교수들이 참여해 고3 학생을 대상으로 학과 홍보와 입시 상담을 펼친다. TV 예능 프로그램처럼 톡톡 튀는 자막과 편집으로 수험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또한 인근 분식 외식업체와 협업해 매장 내에 입시 홍보물을 부착하고 쇼핑백에 학교 로고를 붙였다. 도시락 배달 시 장학금 혜택과 신설학과 내용을 담은 프린트물을 함께 보내기도 한다.
◆올 초 미달 사태 이후 위기감 고조
다른 대학들도 입학 시 장학금 면제, 기숙사 입사 등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며 신입생 모집에 안간힘을 쓴다.
대구대학교는 수시 최초 합격자 전원에 입학성적우수장학금을 지급하고, 수시모집 합격자 모두에게 기숙사 입사의 문을 열어줬다. 대구대 전자전기공학부 전기공학전공은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역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 노력은 올 초 미달 사태 이후 위기감이 한층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이제는 학교 홍보 대상이 비단 수험생에 그치지 않고, '학력 유턴자'와 성인학습자, 금전적 어려움으로 교육을 받지 못했던 이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바짝 움츠러들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학들이 고교에 적극적으로 찾아가면서 입시 홍보에 활력을 찾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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