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따라 교육 환경은 다르다. 그런 만큼 교육의 질적, 양적 격차도 존재하는 게 사실. 그런 차이를 좁히려면 학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방자치단체가 팔을 걷어야 하고 지역사회가 인적, 물적 인프라를 학교 교육과 연계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
대구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대구미래교육지구' 사업이 그런 사례다. 지역 자원을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등 지역 학생을 위해 최적의 교육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이다. 대구 8개 구·군이 모두 이 사업에 참여 중인 가운데 대구 남구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을 딛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학교와 기초 지자체 연계해 시너지 기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나 재능, 경험을 가진 마을주민이 학교나 마을의 여러 공간에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삶의 지혜를 나눈다.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는 이런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구미래교육지구 사업이 추구하는 모습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겐 다양한 진로, 적성 교육의 장을 열어줘야 한다. 논리적,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언제, 어디서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하지만 학교와 교육 당국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역별로 교육 환경에 차이가 나고, 맞닥뜨린 교육 현안도 다를 수 있다. 이런 걸림돌을 딛고 일어서려면 '민·관·학'이 소통하고 연계해 지역 맞춤형 교육을 꾸준히 시행할 수 있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교육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대구 6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대구미래교육지구 사업을 시작, 올해는 5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대구 전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대구 모든 기초 지자체가 이 사업에 참여했다는 뜻이다. 다들 특정 학교를 대상으로 한 마이크로 형태가 아니라 지역을 축으로 기초 지자체가 교육을 지원하는 일반형으로 운영한다.
일반형, 다른 말로 일반지구는 학교 교육을 마을로 확장하는 형태다. 대구 남구는 일반지구의 풍경을 그려보기에 좋은 사례다. 지난 세월 남구는 대구의 대표적 주거 지역이자 대구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다른 지역으로 변화의 중심축이 옮겨가면서 정주, 교육 인프라 개선 필요성도 커진 지역이다.
미래마을학교를 운영하고 미래마을 강사를 양성하는 게 남구가 그리고 있는 기본적 밑그림. 미래마을학교는 기초 지자체가 주도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학교와 연계하고 나홀로 아동 등 돌봄 취약계층을 위한 방과후 돌봄을 지원하는 곳이다. 또 미래마을학교가 꾸준히 운영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미래마을 강사를 키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남구는 지역의 교육력을 높여 학교 교육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 자원을 활용해 최적의 교육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학교와 마을이 힘을 모아 대구를 밝은 미래로 이끌 인재를 키워 나가는 시도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남구와 남구 학생의 꿈이 함께 자란다

지속발전 가능한 교육 인프라는 구축하는 건 대구 남구가 꿈꾸는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마침 교육 환경 개선 정책을 추진 중이었던 터라 대구미래교육지구 사업을 운영하는 데 더욱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대구미래교육지구 사업이라는 큰 틀 아래 '남구 꿈 자람 교육네트워크 사업' 청사진을 그리고 시동을 걸면서 미래형 교육도시를 꿈꾼다.
남구 꿈 자람 교육 네트워크 사업은 크게 7개 테마로 운영된다. '꿈 자람 마을학교' 확대 운영을 비롯해 ▷미래마을 강사 양성 ▷지역화 교재 개발 및 보급 ▷I will be, 꿈 디자인 사업 ▷남구청소년의회 운영 ▷뚜벅 뚜벅 앞산 숲 탐험 운영 ▷ 마을 중심의 소규모 토론 활성화와 지역 카페를 지원하기 위한 '미래교육 마(을)중(심)토론 지원 사업' 등이 그것이다. 민·관·학 협력 체계를 구축한 뒤 지역 교육 문제를 논의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꿈 자람 마을학교'는 남구청이 직영하는 사업. 맞벌이, 한부모 가정 등 초등돌봄교실 운영 시간 이후 이른바 '나홀로 아동'을 대상으로 소득 수준에 상관없는 무료 틈새(저녁)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남구평생학습관, 이천어울림도서관 등의 여유 공간에 조성해 촘촘한 마을 돌봄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이를 위해 남구청은 작년 6월부터 올해까지 2기에 걸쳐 주민, 교육 관련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미래마을 강사 양성 과정'을 운영했다. 수업 시연을 거쳐 선정된 미래마을 강사는 꿈학교, 책학교, 놀이학교 등 요일별로 구성한 테마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역화 교재 개발 및 보급'은 초등학교 3학년 사회과 교육과정과 연계한 지역화 부교재 및 관련 프로젝트 학습안 개발 사업. 남구마을교육과정이 녹아 있는 지역화 교재는 현직 교사들과 남구청 평생교육홍보과 교육지원팀이 함께 연구, 개발했다. 남구의 자연, 인문환경과 최근의 변화상까지 다양한 남구 자료를 담았다.
'I will be, 꿈 디자인' 사업은 진로체험학습, 직업현장투어, 멘토링 캠프 등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미래 설계를 돕는 과정. 청소년이 자신과 관련된 정책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공모(14명)와 기관 추천(8명)을 거쳐 22명으로 구성된 '남구 청소년의회'도 조직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구청과 교육청, 지역사회의 교육 협력 체제를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아이들의 꿈이 영그는 교육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촘촘한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청소년들이 미래를 충실히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 수준 높은 교육자치를 실현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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