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외국어고등학교가 전국 국·공립고 중 처음으로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IB) 월드스쿨'이 됐다.
대구시교육청은 29일 대구외고에서 IB 월드스쿨 인증 현판식을 열었다. 대구외고는 2018년 IB 프로그램을 도입, 2019년 후보학교 지정 승인을 거쳐 이번에 IB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월드스쿨로 인증을 받았다.
대구외고는 전 세계 161개국, 5천447개(2021년 9월 기준) IB 학교 중 한국어와 영어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첫 고교. 전국 국·공립고 중에서도 처음으로 IB 고교 과정((Diploma Programme·DP)을 운영할 수 있는 학교로 공식 인증됐다.
DP는 고2~3학년, 총 2년간 운영된다. 현재 대구외고 1학년 재학생 104명 중 23명이 DP 준비 과정을 이수 중이다. 이들이 2학년이 되는 2022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DP 수업을 실시한다. 2023년 11월 IB 본부가 주관하는 최종 시험을 치르면 DP를 이수하게 된다.
대구외고가 외국어계열 특수목적고여서 이곳 DP는 언어교육을 강화해 설계됐다. 언어 교과에 해당하는 IB 언어와 문학 및 IB 영어 과목 경우 다른 DP학교는 기본 및 심화수준 중 한 가지를 제공하는 반면 대구외고는 심화수준으로 개설해 운영한다.
대구외고 IB 준비과정에 참가중인 1학년 박준석 학생은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찾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IB를 선택했다"며 "실제로 수업을 통해 내 생각을 꺼내고 주도적으로 깊이 탐구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IB를 잘 선택했다는 확신을 얻고 있다"고 했다.
IB가 현 대입 체제에 어울리지 않는 옷이란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로 꼽히는 수능시험 준비가 힘들다는 얘기가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IB를 이수한 학생은 수능 최저 등급을 요구하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현판식은 이날 열렸으나 대구외고가 IB 월드스쿨로 인정받은 것은 이달 10일. 대구외고에 이어 경북대사범대부설고와 포산고도 이달 15일 인증을 받았다. 이들 두 고교의 인증 기념행사는 10월 14일 열릴 예정이다.
김차진 대구외고 교장은 "IB를 축성(築城)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성(守城)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협업 및 문제 해결을 위한 머리 속 생각 끄집어내기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학습 플랫폼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DP가 안착하면 공교육에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견인할 동력이 될 것"이라며 "DP를 이수한 학생들이 공교육의 틀에서 성공적인 자기 주도적 평생 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IB)=정답 찾기 교육에서 탈피, 생각을 꺼내는 토론과 과정 중심 수업을 진행하고 논·서술형 평가를 통해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국제 인증 교육과정.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인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가 개발·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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