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버스 경영난으로 운행 중단 예고

10월 4일부터 대부분 노선 운행 중단 김천시에 통보
누적된 적자와 법 개정으로 늘어난 인건비, 유가 상승 등이 경영난 원인

김천버스㈜가 경영난을 이유로 버스 운행 중단을 예고 했다. 매일신문 DB
김천버스㈜가 경영난을 이유로 버스 운행 중단을 예고 했다. 매일신문 DB

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김천버스㈜가 유류대 지급을 못해 다음달 4일부터 비수익 노선에 대한 버스 운행 중단을 김천시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버스가 운행하고 있는 460개 노선 중 대부분이 비수익 노선이라 사실상 김천버스 전체의 운행 중단이 예고 된 것이다.

김천버스의 경영난은 코로나19로 승객이 크게 줄면서 운임 수익도 덩달아 줄었고, 노동법 개정으로 인한 휴일근무 수당 등 인건비 상승, 유가 인상 등 수익구조가 악화 됐지만 자치단체 보조금 지원은 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김천버스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줄어든 수익을 약 17억원으로 추산했다. 반면 김천시가 추가 경정 예산에 반영한 금액은 7억원이다. 결국 약 10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할 상황.

사정이 이렇다보니 당장 지급해야 할 유류대가 부족해 버스 운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게 김천버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김천시와 김천버스는 버스 운행 중단을 막고자 머리를 맞대고 있으나 뾰족한 방안이 없어 고민이다.

이미 3차 추경이 끝난터라 더는 재원을 마련할 수 없는 김천시는 김천버스 노사가 어느정도 자구책을 마련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버스 요금은 경상북도에서 결정을 하는 터라 손댈 방법이 없다. 비수익 노선 감축 운행도 김천시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임직원 임금이나 운영비 등을 감액하는 방안은 김천버스 노조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처럼 당장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보니 김천시와 김천버스 관계자는 속앓이만 하고 있다.

김천버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이 크게 줄었고 적자가 쌓여 왔다"며 "매달 최소 운영비를 12억원 정도 투입해야 하는 실정에 크게 줄어든 운송수입과 늘어난 인건비 등으로 인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천시 관계자는 "당장 지원할 재원이 없다"며 "버스 운행이 중단될 경우에 대비해 전세버스를 동원하는 방안 등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천버스는 버스 85대, 임직원 120여 명이 460여 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며 김천시는 오지노선 보상금 37억원 등 연간 약 100억원의 예산을 김천버스에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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