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분양가격이 또 오를 전망이다. '로또 청약' 이 그야말로 옛말이 되면서 무주택주자들의 내집 마련 장벽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 심사에 적용하는 인근 시세 산정기준을 개선해 30일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이달 15일 주택 공급 활성화를 목표로 분양가 심사 기준을 현실화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데 따른 조치다.
이번 개선안의 골자는 분양가를 책정할 때 해당 단지의 규모와 브랜드 등이 유사한 인근 사업장의 평균 시세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동안 HUG는 반경 500m 안에 있는 준공 20년 이내의 100가구 이상 모든 아파트의 평균 시세로 분양가격을 산정했다. 이에 따라 신축 아파트가 드문 지역은 구축 아파트 시세를 주로 반영해 분양가격이 지나치게 낮아지고, 청약 당첨을 통해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가져가는 '로또 청약' 열풍을 부른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반해 앞으로 HUG는 주변 아파트 중에서 단지 특성이 유사한 아파트만 골라 평균 시세로 활용하는 길을 열어준다. 유사 아파트를 고를 때 단지 규모 75점, 건폐율 25점, HUG 신용평가 등급 75점, 시공능력평가순위 25점 등으로 점수를 매겨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새 아파트 단지와 비슷한 규모, 유사 브랜드의 아파트 시세를 더 많이 반영힐 수 있다.
HUG 측은 "고분양가 심사 가격이 과도하게 낮게 형성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심사 기준의 공개가 부족해 사업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그동안 분양을 미뤄오던 대구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분양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택주자들은 폭등한 아파트값에 분양가를 맞춘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안그래도 대구 분양가격은 주변 시세 급등과 함께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주택건설 광고전문 대행업체 애드메이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구 지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1천647만원 대비 6.75% 오른 1천75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871만원 대비 2배 넘게 치솟은 가격으로, 대구 지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2016년(1천117만원) 1천만원, 2019년(1천543만) 1천500만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NS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무택주자들은 "내 집 마련의 마지막 동아줄이 사라진 심정"이라며 "대출규제까지 맞물려 앞으로 청약 시장은 현금 부자들, 금수저의 잔치가 될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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