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의 쓰레기매립장 내 폐가구 더미에서 불이 났다. 이곳에서는 지난 1월에도 한 차례 불이 난바 있다.
공교롭게도 돈을 들여 처리해야할 폐가구 더미가 이번 불로 타버리는 바람에 포항시는 뜻하지 않게 예산을 아끼는 효과를 보게 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9시 41분쯤 포항시 호동쓰레기매립장(남구 호동) 내 대형폐기물 더미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해 이튿날인 29일 오전 1시 9분쯤 진화됐다.
이 불로 쌓여있던 폐기물 300t 중 폐매트리스 등 150t이 모두 불탔다.
폐매트리스 사이에 있던 인화성 물질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화재가 발생하자 포항시와 소방당국은 진화요원 70여 명과 진화장비 23대를 현장에 진화작업을 펼쳤다.
애초 쓰레기였던 덕에 재산피해는 집계되지 않았다. 폐가구 등은 외부 재활용업체를 통해 처리하는 까닭에 오히려 처리비용 3천만원(1t당 약 20만원) 가량이 절약된 셈이다.
호동쓰레기매립장에서는 지난 1월 9일 대형폐기물 더미에서 불이 나 9천여t의 폐기물 중 절반인 4천500여t이 전소된 바 있다. 당시 화재로 업무용 1t트럭 1대(재산피해 300만원)가 불에 탔지만, 같은 이유로 폐가구 외부처리비용 5억원 가량이 절약됐다.
앞선 화재로 "쓰레기 처리가 어려우니 일부러 불을 낸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포항시는 지난 1월 화재로 절약된 예산을 투입해 매립장 내 CCTV를 추가하는 등 화재 예방을 위한 감시체계를 보완했다.
또한 분기별로 한 번씩 처리하던 폐가구 등 외부처리 일정을 매주마다 처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1월쯤보다 이번 화재에서 폐기물이 그리 많이 쌓여있지 않던 이유다.
포항시 관계자는 "별다른 발화 요인이 없었는데 왜 갑자기 불이 났는지 의아하다. 번번히 화재가 일어나게 돼 주민분들께 죄송하다"면서 "매립장 내 CCTV전자감시센서 설치와 폐매트리스 반입 즉시 처리 등 감시체계와 예방활동을 더욱 강화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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