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당심(黨心)을 잡아라.'
국민의힘 소속 대선주자들이 앞 다퉈 당의 텃밭 대구경북(TK)을 찾아오고 있다. 이번 주에만 예비후보 8명 가운데 5명이 TK행 열차를 탔다. 다음달 8일로 예정된 국민의힘의 '2차 컷오프'를 일주일여 앞두고 '당심 잡기'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윤석열 후보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홍준표 후보(대구 수성구을)는 29일 오전 경북 상주를 시작으로 영주, 안동을 돌며 표심을 공략했다. 홍 후보는 이어 30일에는 대구에 머물며 칠성시장과 수성구·북구 당협위원회를 찾는다. 각 당협위원회 중추인 일반 당원들을 만나며 밑바닥 표심 다지기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 27일 일찌감치 대구 당협위원회를 찾았던 유승민 후보는 사흘 만인 30일 다시 대구 일정을 잡았다. 유 후보는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 정면 돌파를 위해 이미 9월에만 대구를 세 차례 찾았는데, 네 번째 방문으로 지역민들의 서운함을 확실히 풀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이른바 '2강 1중'(윤석열·홍준표·유승민)에 이어 4위 자리를 노리는 후보들도 서둘러 당심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원희룡 후보는 29일 이준석 대표와 함께 경북 경산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영남캠퍼스 총회를 찾아 당원들을 만났고, 저녁에는 부산을 찾아 릴레이 간담회를 열었다.
같은 날 황교안 후보도 대구 당협위원회와 서문시장을 찾아 당원 및 시민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섰고, 경북 김천도 방문했다.
최재형 후보는 30일 대구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서문시장에서 지지자들과 점심을 함께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가터와 수성못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이튿날에는 팔공산 비로봉 정상 등반이 예정됐다.
이들은 모두 2차 컷오프를 일주일여 앞두고 책임당원이 많은 TK에 읍소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2차 컷오프에서 대선 예비후보 수를 지금의 절반인 4명까지 압축한다. 책임당원 대상 여론조사를 해 그 결과를 20%만 최종 반영했던 1차 때와 달리, 2차에서는 당원 선거인단 전원 투표를 진행하고 반영 비중도 30%로 늘린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책임당원 비중이 큰 TK 당원들의 표심은 2차 컷오프는 물론, 최종 후보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후보들이 저마다의 계산을 갖고 막판 총력전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0월 8일 2차 컷오프를 마무리한 뒤 본 경선을 거쳐 11월 5일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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