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등 외국인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낮은 접종률과 뒤늦은 접종 시점이 현재의 확산세와 관련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108명 중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해서 63명이 나왔다.
대구시는 이번 외국인 다중이용시설발 확산 원인으로 모두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노래방, 음식점 등 코로나19 대규모 전파가 이뤄지기 쉬운 환경을 꼽고 있다. 또한 명절 전후로 결혼식, 생일파티 등 집합인원 제한 등 기본적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 역시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베트남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감염율이 높은 데에는 외국인의 낮은 백신 접종률 또한 한 몫 한다는 지적이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으로 대구시 접종대상 외국인 중 1차 접종완료자는 62.4%이고, 2차 접종완료자는 18%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민의 2차 접종완료율이 44%인 점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접종 시점 역시 또 다른 확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초 백신 10부제 당시 외국인도 내국인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전예약시스템을 통한 백신 접종 예약이 가능했다. 다만, 외국인등록번호로 사전 예약이 가능한 등록 외국인과 달리, 미등록 외국인은 보건소에서 현장 등록과 임시번호를 발급 받은 뒤 접종이 가능했다.
이주민인권단체에 따르면, 미등록 외국인의 경우 단속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백신 접종 유인이 낮아 접종인원은 사실상 많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구시는 지난달 30일부터 '미등록 외국인'등을 포함한 백신접종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지자체 자율접종을 실시했다. 또 보건소나 구청이 미등록 외국인이 근무하고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 신청을 돕기도 했다.
그 결과 26일 0시까지 자율접종으로 미등록 이주노동자 2천885명(57.7%)이 접종을 완료했다. 문제는 항체형성이 접종 후 2주 정도임을 감안할 때, 사실상 가장 빨리 접종을 완료(8월 30일)한 경우 최소 9월 13일부터 항체가 형성된다는 점이다. 외국인 다중이용시설발 코로나19 확산이 9월 셋째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점으로 미뤄볼 때 접종을 완료한 상당수 미등록 이주노동자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농후한 셈이다.
김용철 민주노총 성서공단노동조합 상담소장은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의 추방에 대한 두려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접종 및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안내 미비 등을 해결해야 접종률 역시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