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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구하라 시리즈'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상식 열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 선정돼

2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에서 매일신문의 배주현(가운데)·임재환(오른쪽) 기자가 김동훈(왼쪽) 한국기자협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병훈 기자
2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에서 매일신문의 배주현(가운데)·임재환(오른쪽) 기자가 김동훈(왼쪽) 한국기자협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병훈 기자

매일신문의 탐사보도 '구하라 시리즈'가 한국기자협회의 제327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2층 언론인연수센터 대강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허현정·배주현·임재환·윤정훈 기자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구하라 시리즈'는 네 기자가 지난 3월부터 취재를 시작해 8월까지 모두 아홉 편에 걸쳐 지역의 낙후한 동네와 주거빈곤 속 아동 실태를 조명했다.

한국기자협회는 "매일신문 '구하라 시리즈'의 문제 접근 방식과 대안 제시가 주목할 만했다"며 "현장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었고 대안 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새로운 유형의 탐사보도였다"고 평가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이번에는 기자협회 역사상 지방지 수상작이 가장 많았다. 지방 소멸 시대에 지방지들의 역할이 빛났다"고 말했다.

구하라 시리즈는 지난 5, 6월 다섯 편의 '대구, 이 동네를 구하라'와 8월 네 편의 '주거빈곤, 이 아이를 구하라' 등 모두 아홉 편의 연속기사로 보도됐다. 이 외에도 제보를 통한 낙후 동네의 추가 발굴과 시민들의 후원 문의, 예산 확보를 통한 제도 개선 등 후속 보도도 이어갔다.

'대구, 이 동네를 구하라'는 대구의 141곳 읍·면·동의 통계와 현장 보도를 접목했다. 인구 감소율과 노인 인구 비중, 기초생활 수급자, 사망자, 장애인, 차상위계층 등 6개의 지표를 분석해 열악한 6곳의 동네를 선정했다. 해당 지역의 사회복지 기관과 담당자, 주민들의 이야기를 두 달에 걸쳐 취재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반려견에 기대서 여생을 보내는 홀몸노인들, 복지 대상자를 발굴하는 등 숨은 역할을 하는 반찬가게 주인, 배달업에 청춘을 바치고 있는 청년들, 가파른 골목길 탓에 이웃을 하늘나라로 보내야 했던 할아버지, 적은 용돈으로 매일같이 추어탕집에서 끼니를 때우는 장애인 등등.

'주거빈곤, 이 아이를 구하라'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의 합작품이다. 통계에도 잘 드러나지 않는 주거빈곤 속 아동을 찾아서 그 현실을 고발했다. 열악한 주거 환경은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건강은 물론 정서적인 문제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실제 아이들은 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고, 소극적인 사회성을 드러내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시리즈 보도가 나간 뒤 지역사회 반향이 컸다. 먼저 독자들의 뜨거운 응원이 있었다. 자신이 사는 동네도 취재해 달라고 제보를 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도 이 같은 지역 밀착형 기사에 대해 호평이 이어졌다. 지역 의회도 예산과 대책 마련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시민과 기업들이 나서서 주거빈곤 가정을 돕겠다고 뜻을 보내왔다. 정기적으로 무료 방역을 하겠다는 기업을 비롯해 재능기부로 주택을 무상으로 수리하겠다는 단체도 등장했다. 대구시도 주거빈곤 아동 실태조사를 위해 예산을 증액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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