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보문단지 '동궁원-버드파크 통합입장권'을 무리하게 폐지하면서 연간 억대의 시수입을 손해 보게 됐다.
지난 2013년 개장 때 입장권을 각각 분리 판매했던 동궁원과 버드파크는 1년 뒤 당시 최양식 시장의 제안으로 통합권이 발행됐다. 당시 최 시장은 "통합권이 시 직영 동궁원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버드파크에도 손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민간사업자 버드파크 측에 제안했다.
인기가 있는 조류동물원인 버드파크 입장료 1만7천원에다 1천원만 더 부담하면 식물원인 동궁원(단독 입장료 5천원)까지 볼 수 있도록 한 것. 통합권 요금 배분은 1만8천원 중 버드파크가 1만5천500원을, 동궁원이 2천500원을 가져가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시의회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요금 배분에 있어 동궁원이 손해"라며 "양측은 단독 입장료에서 각각 30%씩 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버드파크 측이 "손실분이 너무 크다"며 거부하자, 시는 지난 7월부터 입장권 분리 판매를 강행했다.
그 결과 동궁원 입장객수는 통합권 때보다 20% 이상 줄면서 월 수입이 1천만원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 5월, 6월 입장객수는 동궁원(2만3천195명)이 버드파크보다 2천250명 많았다.
반면 통합권이 폐지된 7월, 8월에는 상황이 역전, 동궁원이 2만2천664명으로 버드파크(2만7천74명)보다 4천410명이나 입장객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회 측은 "몇몇 의원이 문제를 지적했으나 시집행부에 폐지를 요구한 적은 없다"고 했고 동궁원 김차석 원장은 "이런 추이라면 통합권을 재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시 한 관계자는 "시의원의 무책임한 지적에 시집행부가 춤을 추면서 시 수입 감소를 불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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