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 출입명부도 적지 않고 들어와 음식을 먹고선 자작극을 꾸며 계산을 거부한 사례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경기 파주에서 짬뽕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그는'머리카락이 나왔다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25일 오후 여성 손님 B씨가 국물짬뽕 한 그릇을 주문했다. 홀에 앉으시라고 안내했지만 B씨는 테라스에서 드시겠다며 나가서 앉았다"고 운을 뗐다.
A씨는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별다른 의심 없이 B씨가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줬다"면서 "그런데 B씨는 음식을 상당량 먹은 시점에 갑자기 직원을 호출해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화를 냈다"고 전했다.
이후 직원은 B씨에게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말한 뒤 사장인 A씨에게 이야기하러 홀에 들어왔는데, B씨가 직원을 따라가면서 "사과부터 하는 게 순서 아니냐", "환불해 달라", "아, 아직 계산 안 했으니 돈 안 내겠다"고 주장한 것.
A씨는 "일단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머리카락이 나 혹은 직원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음식에서 나왔다는 머리는 검은색 생머리였고, 나는 염색한 머리였으며, 직원들의 머리는 곱슬머리 혹은 염색한 머리였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봐도 숏 컷에 검은색 머리를 한 손님의 머리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CCTV를 확인한 A씨는 깜짝 놀랐다. CCTV에는 B씨가 음식을 거의 다 먹은 뒤 물을 마시고 본인 머리를 뽑아 음식에 마구 넣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기는 했지만, 방문자 목록도 쓰지 않고 가서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음식 장사 10년 넘게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너무 화가 나고 슬프고 억울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월 경북 포항의 한 갈빗집에서도 음식에 일부러 이물질을 넣은 손님이 이른바 '먹튀'를 한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
40대로 보이는 남녀가 포항의 한 식당을 찾아 갈빗살 등 6만7000원어치를 다 먹어갈 무렵 이들은 갑자기 종업원을 불러 화를 내는 모습이 고스란히 CCTV에 포착된 것이다.
당시 이들은 고기에서는 달걀껍질이, 밥에서는 체모가 나왔다고 업주를 다그친 뒤 결국 먹은 고기 값을 계산하지 않고 식당을 빠져 나갔다.
이상함을 느낀 식당 업주가 직후 CCTV를 통해 이들이 일부러 음식에 이물질을 넣는 장면을 목격했고, 수기명부를 토대로 '먹튀'손님들에게 연락을 했지만, 명부에 기재된 전화번호까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샀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자영업자 누리꾼들은 "제발 이러지 말아 달라, 자영업자들 진짜 죽을 것 같다", "사장님 어쩌겠느냐, 참고 힘내시라, 내일은 더 나아질거다", "직접 당해보면 너무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린다" 등 위로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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