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모(28) 씨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친척 중 한 명이 백신 접종 후 갑자기 돌아가신 후 백신에 대한 불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황씨는 "환갑 앞두고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는데 백신이 원인인 것 같다는 생각에 가족들 모두 불안해 하고 있다"며 "어차피 백신 접종은 자신의 선택이니 안 맞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기로 결심한 20대들이 많다. 이들은 부작용과 백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그리고 국가가 개인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에 대한 반감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18세 이상 미접종자 시민은 34만4천여 명이며, 이 중 백신 접종 추가 예약자는 이날 0시 기준 2만2천여 명으로 전체 미접종자 중 6.39%에 불과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잔여백신을 알아보고 접종하는 것이 더 빠르다는 시민들도 있어서 사전 예약률이 낮게 나오는 부분도 있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생각보다 백신 접종의 사전 예약률이 높지 않아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지 않으려는 20대들의 대부분은 백신의 부작용을 염려해 접종을 피하고 있다. 이들은 화이자 백신이 20대 등의 연령층에 심근염 등 심장질환을 불러일으킨다는 보도가 자신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A(27) 씨는 "개인적인 지병도 있는 데다 부작용도 크다고 하니 백신을 맞는게 부담스럽다"며 "부작용으로 죽기까지 한다는데 굳이 내 몸을 실험대상으로 삼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B(24) 씨는 "예전에 40도 넘는 고열에 시달린 것 때문에 트라우마가 있다"며 "백신 맞으면 열과 근육통이 온다고 하길래 도저히 그걸 견딜 자신이 없어서 맞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백신 자체에 대한 불신도 접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이유로 꼽힌다. C(29) 씨는 "백신이 효과가 있다면 돌파감염도 없어야 하지 않나"라며 "백신을 접종하라고 강요하는 지금의 상황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거대한 생체실험 같아서 거부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백신을 거부하는 20대들 중에는 국가가 개인의 행동을 통제하려 하는 것에 대한 반감을 그 이유로 들기도 한다. D(25) 씨는 "부작용으로 죽을 수도 있는데 백신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나 특정집단이 내 몸에 대해 뭐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20대들은 '위드코로나'를 기대하면서 굳이 백신을 맞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E(27) 씨는 "어차피 수천만 명이 백신 맞으면 집단면역 형성되니까 나 하나 안 맞는다고 큰 문제 있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대부분의 20대들은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모(29) 씨는 "자신이 확진자가 돼서 바이러스를 퍼트려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 것이라는 생각은 왜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모(24) 씨는 "백신 맞을 생각이 없다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바깥에 돌아다닐 생각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20대들은 백신 접종을 불러일으킬 동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박모(29) 씨는 "처음에는 백신을 맞지 않으려 했다가 백신 휴가와 접종 후 아플 경우 공가를 더 쓸 수 있다는 회사 방침이 나오자 백신 접종을 결심했다"며 "백신에 대한 두려움도 문제지만 백신 휴가를 제대로 보장하는 등 백신 접종을 유도할 수 있는 기업과 사회의 보장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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