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동 막걸리와 금호강 등을 활용한 대구 동구 '관광 로드맵'이 완성됐다. 팔공산에 미니 트램(노면전차)을 설치하자는 이색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대구 동구청은 29일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하고 향후 10년간 동구를 체류형 관광도시로 육성할 48개 신규 사업(사업비 1조923억원)을 제시했다.
이번 용역 결과는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동구 관광진흥협의회 자문회의와 관광객, 주민 대상 설문조사를 거쳐 완성됐다.
연구진은 동구를 팔공산권역, 불로·봉무권역, 동대구·금호강권역, 안심권역으로 구분해 ▷팔공산 동화지구 관광자원화 ▷불로동 고분군 역사체험 ▷초례산 복합레포츠 타운 조성 등 12가지 사업을 제안했다.

팔공산권역은 한국의 명산으로 꼽히는 팔공산에 이색 교통수단을 도입해 산악관광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아이디어로는 전자식 미니 트램(노면전차)이 등장했다. 국내에선 순천만국가정원에 '스카이큐브'라는 이름으로 도입됐으며 영국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 등에서 국제공항 청사 연결 등에 활용되고 있다.
불로동 막걸리와 커피 등을 활용한 사업도 18가지가 나왔다. 불로동 막걸리 공장과 팔공산 파계로 일대 카페 밀집 지역을 새로운 관광 명소로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다.
이 밖에도 국립신암선열공원과 망우당공원을 연결한 항일독립역사 관광자원화 사업, 금호강 여름 물 축제, 용암산성 캠핑장 야외 영화관 운영, 혁신도시 오토캠핑장 조성 등이 눈길을 끌었다.
교통·음식·숙박 등 관광수용태세 개선사업도 과제로 떠올랐다. 관광수용태세란 시설, 서비스 면에서 관광지가 관광객을 맞을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관광객들이 느끼는 만족도에 따라 달라진다.
관광수용태세를 높이기 위해선 ▷동대구역 야외광장 관광정보센터 확대 ▷테마형 미식지도 제작 ▷ 항바이러스 숙박업소 인증 ▷유튜브 관광크리에이터 육성 등이 대안으로 꼽혔다.
연구진은 "사업 역량과 노하우를 갖춘 민간 사업자를 발굴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관광 예산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기준 동구청 관광과의 예산은 49억원으로 동구청 전체 예산 6천983억원 가운데 0.7%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대구 군 공항(K-2) 이전 사업이 진행되면 재정 여력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관광자원과 교통 접근성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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