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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脫 대기업 이어 은행·증권사 지점들도 떠난다

구미 송정동 금융가의 상징, 신한은행 구미중앙지점 통합 이전

경북 구미 송정동의 신한은행 구미중앙지점이 최근 점포 이전 통합에 따른 안내 현수막을 내걸었다.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 송정동의 신한은행 구미중앙지점이 최근 점포 이전 통합에 따른 안내 현수막을 내걸었다. 매일신문 DB

은행, 증권사 지점들도 하나둘씩 경북 구미를 떠나고 있다.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된 영향이 크지만 최근 장기화되는 경기침체로 구미경제가 축소되는 영향도 한 몫하는 것으로 금융가는 분석하고 있다.

구미 송정동의 신한은행 구미중앙지점은 지난 27일 폐쇄되고, 구미 공단동의 구미금융센터로 통합됐다.

신한은행 구미중앙지점이 위치한 구미 송정동 일대는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지점이 밀집해 구미의 상징적인 금융거리였으나 이번 신한은행 지점 폐쇄로 상징성이 상실될 우려가 크다.

최근 구미지역은 은행·증권사들의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점 폐쇄가 잇따라 최근 수 년간 10여 곳이 사라졌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SC제일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은 구미지역 지점을 많게는 4, 5곳을 운영하다 최근 최소 단위로 줄여나가고 있다. 증권사 지점도 수 년간 최소 2곳 이상이 폐쇄됐다.

은행·증권사들의 영업점 축소 움직임은 디지털·비대면 거래 확산 등으로 갑작스런 변화는 아니지만 '대기업의 탈(脫) 구미' 등 날로 침체되는 구미경제와도 무관하지 않다는게 금융가의 분석이다.

구미는 최근 삼성·LG·한화 등 대기업 사업장들의 생산비중 축소, 생산라인 이전 등 '탈 구미'가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다 구미지역의 신설법인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최근 분석한 구미지역 신설법인 현황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8월까지 구미지역 신설법인은 411곳으로 전년 동기간 465곳에 비해 11.6% 감소했다.

특히 이 중 제조업 신설법인은 107곳으로 전년 동기간 139곳에 비해 32곳, 23%나 감소했다. 이 같은 제조업 신설법인의 감소세는 10년 만에 최저치이다.

구미 금융가 한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은행·증권사들이 고정비용 부담이 큰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는게 대세이긴 하지만 코로나19, 경기침체 등으로 축소 속도가 상당히 빨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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