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0일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비리와 관련해 "곽상도 의원과 원유철 전 의원도 연루됐는데, 국민들께서 분노하실 그런 것은 당 지도부가 파악되는 대로 철저하게 잘라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50억원의 고액 퇴직금을 수령한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을 비롯, 국민의힘 내에서 대장동 비리에 연루된 이들에 대해 당 지도부에 강경대응을 주문하며 '손절' 태세를 굳힌 모양새다.
유 후보는 이날 대한노인회 대구 동구지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입장에서는 철저하고 깨끗하게 정리를 해나가는 게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수령 논란이 터지자마자 대선주자 중 가장 먼저 곽 의원에 대한 제명 또는 출당 조치를 당 지도부에 요구했었다. 앞서 지난 27일에도 "우리 스스로 깨끗하고 당당해야 이재명 후보와 권력형 비리를 밝혀낼 수 있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곽 의원에 대해 제명이나 출당 조치를 내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유 후보는 이번 사건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이름붙이고 역공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에 관해서는 '적반하장'이라고 되받았다.
유 후보는 "오늘 성남도시개발공사 10억원이 로비 명목으로 전달됐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제 이재명 후보 측 최측근들이 관여됐고,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이걸 부정하게 관여했다는 증거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며 "누가 봐도 이재명 게이트지, 국민의힘 게이트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같은 당 윤석열 후보의 부친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누나에게 주택을 판매했다는 논란에 관해서는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고 의혹에 힘을 보탰다.
유 후보는 "김만배라는 사람이 법조 출입기자였고, 많은 법조인들을 알고 있다고 하는데 윤 후보 본인과 김만배 사이의 정확한 관계가 뭔지 제일 궁금하다"며 "윤 후보와 김만배가 원래 가깝게 알고 지내던 사이라면 이걸 진짜 우연으로 봐야 하겠느냐. 더 이상 증거는 없지만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고 했다.
또 윤 후보의 '주택청약 모르면 치매환자' 발언에 대해서는 "정치인은 말이라는 게 입 밖으로 나오면 다시 돌릴 수가 없는데, 그런 경험과 트레이닝이 전혀 안 돼 있으니까 비정규직, 손발 노동, 대구 민란, 주 120시간 노동 등 발언이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 분의 정치인으로서의 철학이나 평소 생각이 불쑥불쑥 나오는 것도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후보로서의 자격은 당원들과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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