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이 실거주자를 찾기까지 많게는 열번 이상 돌고 있습니다."
비규제지역 포항에 분양권 전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지역 아파트 업계에서는 최근 1천 가구 신규 아파트 물량이 나오면 600건 가량이 전매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지역건설업체와 아파트전문플랫폼 아실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매매(분양권 전매 포함)를 기록한 아파트는 포항시 북구 '한화포레나 포항(2천192가구)'으로 모두 1천186건의 사고팔기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포레나 포항 전용면적 84㎡A의 경우 공급 당시 최고 분양 가격이 3억4천400만원이었으나, 현재 6천만원 이상 오른 가격에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 단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1천건 이상 매매가 성사됐다.
2024년 입주 예정인 포항 북구 '힐스테이트 초곡'과 'KTX 포항역 삼구트리니엔'도 올해 각각 887건, 723건의 분양권 전매가 이뤄져 전국에서 가장 매매가 잘되는 아파트 단지 2위와 5위에 올랐다.
이처럼 북구에서 전매가 넘치는 것은 포항 남구가 지난해 12월 중순 규제지역으로 지정된데다 부동산 업체에서 전매 영업을 위해 대구와 부산, 울산 등지의 외지인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경기가 상승세로 이어진다면 문제없지만 지진으로 건설이 주춤했다가 갑자기 2만가구가 넘는 신규 아파트 물량이 단기간 쏟아지는 포항이라면 전매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
실제로 포항은 매년 3천가구의 아파트 신규수요가 나오지만 2017년 지진이후 아파트건설이 모두 중단되면서 이를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이 수요에 맞는 공급이 올해를 시작으로 한꺼번에 쏠리면서 포항이 아파트 물량 폭탄을 앞두고 있다.
포항지역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아파트를 많이 팔아야하는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외지인들의 전매거래가 나쁘지만은 않지만, 이들이 전매 가격을 더 올려 받기 위해 시간을 끌며 중도금을 내지 않고 버티면 법적다툼이 불가해진다. 여기에다 과도한 전매로 가격이 올라가면 실거주자들의 금전적 손해도 우려된다"며 "3년 후 신규아파트 입주가 본격시작되면 이 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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