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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91% 마코 공주 결혼 반대 "저런 남자와 결혼…축복 못해"

지난 27일 꽁지머리'를 하고 귀국길에 오른 마코 공주의 정혼자 고무로 게이(小室圭·29). AP연합뉴스
지난 27일 꽁지머리'를 하고 귀국길에 오른 마코 공주의 정혼자 고무로 게이(小室圭·29). AP연합뉴스

일본인 10명 중 9명은 아키히토 전 일왕의 첫 손주인 마코 공주와 정혼자 고무로 게이(小室圭·29)의 결혼을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아사히신문 계열의 온라인 미디어 아에라닷(Aera dot)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일주일간 독자 2051명에게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는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91%가 "없다"고 답했다.

NHK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활하는 고무로는 마코와 다음 달 혼인신고를 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신혼 생활을 시작할 계획이다.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마코와 고무로의 기자회견을 검토하고 있는데, 두 사람의 결혼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마코가 이날 발표한 '도자기 페스티벌 영상 메시지'가 공주로서의 마지막 공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마코 공주. AP연합뉴스
마코 공주. AP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 후미히토 왕세제의 장녀 마코 공주는 대학 재학시절,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급생인 고무로와 5년 넘게 교제해왔다. 당초 2017년 9월 약혼 뒤, 이듬해 11월 결혼한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다.

약혹발표 및 기자회견 당시 마코 공주와 고무로는 서로를 태양과 달에 빗대어 상대방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 화제가 됐다. 특히 고무로가 마코 공주를 "달과 같이 조용하게 나를 지켜봐주는 존재"라고 설명한 것은 일본의 대다수 언론에 보도됐다.

약혼 발표 기자회견 당시의 마코 공주와 고무로 게이. 연합뉴스
약혼 발표 기자회견 당시의 마코 공주와 고무로 게이. 연합뉴스

그러나 곧이어 고무로의 불우한 가족사가 언론을 통해 밝혀지기 시작했다. 고무로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그의 부친과 조부모의 극단적인 선택에 이어 모친의 채무 문제 의혹까지 일었다.

고무로의 모친이 남편의 죽음 이후 교제 중이던 한 남성에게 고무로의 대학 입학금과 수업료 등 명목으로 400만 엔이 넘는 금액을 차용증 없이 빌렸으나 이를 변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 이에 더해 고무로의 모친이 신흥 종교를 믿고 있으며, 일본 왕실에도 손을 벌리려고 했다는 각종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면서 고무로와 그의 모친이 의도적으로 마코 공주에게 접근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일본 국민들의 축하 분위기는 빠르게 가라앉았고, 2018년 2월, 일본 궁내청은 그해 11월로 예정돼 있던 마코 공주의 결혼식을 2020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마코는 당시 궁내청을 통해 "결혼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보냈다. 그러나 해당 발표에서 구체적인 결혼 일정이 언급되지 않았고 결국 결혼은 재연기됐다.

마코 공주. AP연합뉴스
마코 공주. AP연합뉴스

한편,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지난 1일부터 마코 공주가 올해 안에 결혼할 것이며, 결혼 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할 것이라는 보도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

마코 공주가 왕실에서 진행하는 결혼의식을 전혀 거행하지 않고 품위유지비 역시 받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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