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던킨도너츠 "제보영상, 기름때 고의로 떨어뜨려" VS 제보자 "이물질 떨어질까 긁어낸 것"

던킨도너츠 기름때 반죽, 진실공방 번져…비알코리아 측 '영상 조작' 경찰 수사 의뢰

KBS 보도화면 캡처
KBS 보도화면 캡처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 그룹의 비알코리아가 '기름때 반죽' 제보 영상 중 일부가 조작로 의심된다며 수사를 의뢰한 가운데 제보자 측은 '영상 조작'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1일 비알코리아가 "공장 내 CCTV를 공개하며 지난 7월 말 한 직원이 생산 설비를 몰래 촬영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제보 영상의 일부 장면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비알코리아가 조작 의혹을 제기한 건 제보자가 촬영한 5분 짜리 영상 중 도넛 반죽에 누런 물질이 묻어 있는 대목이다.

비알코리아 측은 "해당 직원이 환기장치를 주걱으로 두드리거나, 맺힌 방울을 긁어내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했다"며 "유증기 방울을 고의로 반죽에 떨어뜨리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비알코리아는 영상을 제보한 직원에게 출근하지 말라고 통보한 뒤 이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제보자는 "환기장치에 계속 방울이 맺혀 반죽에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주걱으로 긁어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던킨도너츠는 전날 공익신고자 제보를 받은 KBS 보도로 비위생적 시설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보도 영상을 보면 안양공장에서 생산 중인 밀가루 반죽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누런 물질이 떨어졌다. 이는 환기 장치에 기름때가 뭉쳐져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튀긴 도넛에 시럽을 입히는 그릇 안쪽에서도 까만 물질이 묻어 나오는 등 설비 곳곳에서 음식이 아닌 검정색 물질이 확인됐다.

한편, 식약처는 29~30일까지 비알코리아 안양 공장을 불시 조사해 일부 시설이 청결하게 관리되지 않는 등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을 적발하고서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조사 결과 식품을 옮기는 레일 하부에서 비위생 상태가 확인되는 등 일부 식품 등의 위생취급 기준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뿐만 아니라 해썹 평가에서 '제조설비 세척 소독 미흡'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적발됐다. 아울러 이물질 예방 관리와 원료 보관 관리 미흡 등이 추가로 확인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관할 지자체가 적발 내용에 대해 행정처분하고, 3개월 이내에 재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해썹 부적합 결과에 대해서는 업체 시정 조치 후에 재평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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