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이모(29) 씨는 2차 접종 날짜가 앞당겨지면서 취업을 위한 면접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기존 2차 접종 예정일은 이달 25일이었지만 1주 앞당겨지는 바람에 18일로 접종 날짜가 변경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취업 면접 날이 20일이라 자칫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면접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씨는 "당겨진 접종 날짜와 면접 일정이 가까운데 접종하고 나서 면접을 보면 정상 컨디션이 아닐 것 같다"며 "백신 접종 2차는 1차보다 이상반응이 더 오래간다던데 병원에 전화해서 기존 날짜에 맞겠다고 말을 해야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예방접종완료율을 높이기 위해 백신 접종 일자를 갑작스럽게 앞당기면서 접종 당사자들과 의료기관 모두 혼선을 빚고 있다. 당사자들은 당겨진 접종 날짜에 맞춰 앞서 계획한 일정을 바꿔야 하고, 의료기관은 빗발치는 문의 전화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27일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 mRNA(화이자·모더나) 백신 2차 접종 일정 1~2주 단축 조정안을 갑자기 발표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내달 7일까지 약 한 달간 2차 접종 예정자는 기존 6주에서 5주로 1주가 단축된다. 내달 8일부터 같은 달 14일 예정된 2차 접종 예정자는 기존 6주에서 4주로 2주가 앞당겨졌다.
이 때문에 2차 접종이 앞당겨진 대상자들은 자신의 중요한 일정을 다시 계획해야 하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접종 당사자들에게 곧다로 통보가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혼란 또한 가중됐다.
안모(29) 씨는 "백신 접종 일정이 당겨졌다는 내용을 보건당국의 통보가 아닌 지인에게 처음 듣고는 병원에 날짜를 다시 물어봤다"며 "정부가 발 빠르게 통보했다면 이같은 번거로움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은 "정부가 적어도 당사자들의 불편이 없게끔 정부가 먼저 국민들에게 의견을 물어볼수도 있지 않았나"라며 "백신 물량이 많을 때는 미뤘다가 다시 당기는 고무줄같은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건 의료기관도 마찬가지다. 접종 당사자들이 수시로 병원에 전화해 당겨진 접종날짜가 맞는지와 기존 접종 날짜에 접종하겠다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위탁의료기관 관계자는 "2차 접종 일정이 당겨졌다는 소식이 나오자마자 병원에 하루 100통 가까운 전화 문의가 쏟아져 본 업무를 못하고 있다"며 "날짜 확인을 위해 전화하고, 다시 전화해 접종 날짜를 바꿔달라는 사람도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백신 사전에약 홈페이지를 통해 개별적으로 접종 일정을 변경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접종 당사자 개인별 상황을 일일이 반영하지 못하고 일괄조정한 부분에 대해서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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