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MSD(머크 샤프 앤드 돔)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했다.
MSD는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 755명을 대상으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의 3상 임상시험 결과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환자 중 7.3%만이 병원에 입원했고,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위약을 복용한 이들은 입원율이 14.1%였고 사망자는 8명이었다.
MSD는 8월 초부터 경미한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미국, 영국, 일본, 대만 등 세계 23개국의 비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3상 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 중 385명에게 몰누피라비르, 377명에게 위약(플라시보)을 투여했고 29일간 양측의 상태를 비교했다.
인플루엔자 치료제의 대명사인 타미플루처럼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의 대명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몰누피라비르가 일상생활 복귀의 희망을 불러일으키며 팬데믹 판도를 뒤집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로버트 데이비스 MSD 최고경영자(CEO)는 "몰누피라비르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싸우기 위한 글로벌 노력에서 중요한 의약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MSD는 미 FDA에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 사용신청을 할 예정이다. 미 당국도 신속하게 사용 허가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매우 좋은 소식이다"라면서 "FDA가 MSD의 긴급사용 승인 요청에 대해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FDA 승인이 나오면 몰누피라비르는 첫번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된다.
MSD는 또 몰누피라비르가 델타변이를 비롯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백신 공급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과 달리 몰누피라비르 전세계 공급은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D는 사용승인이 나면 전세계에서 구입 가능토록 하고, 약을 구입하기 어려운 저소득 국가를 위해서는 복제약(제네릭) 제조업체들에 면허를 줘 라이선스 생산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값은 각국의 소득 수준을 고려해 다르게 결정될 예정으로 미국에는 1명 치료분을 700달러(약 83만원)에 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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