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TV토론회에 참여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에 '王(임금 왕)'으로 추정되는 문자가 적혀 있는 것이 포착돼 의견이 분분하다.
윤 전 총장 측은 "지지자들이 격려 의미로 적어준 것을 지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일 오후 MBN을 통해 방송된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후보자 5차 방송토론에 참석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이 발언하는 과정에서 왼손 손바닥이 카메라에 수차례 비춰졌는데, 손바닥에는 작은 글씨로 임금 왕(王)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방송 후 온라인상에서는 손바닥 글씨에 대한 각종 해석(?)이 난무했다. 네티즌들은 "본인이 왕이라는 의미인가"라고 추측하는가 하면 무속인의 말을 빌려 "'가기 싫은 자리에 가야할 때 손바닥에 임금 왕을 쓰라'는 미신이 있다"는 의견도 냈다.
이에 대해 이두아 캠프 대변인은 2일 "당일 후보와 마주친 여성 주민 몇 분이 후보를 붙들고 '토론회 잘하시라'며 격려차 적어준 것"이라며 "방송 전에 지우려 했지만 닦이지 않았고 결국 지우지 못한 채 방송에 나가게 됐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온라인상에서 논란은 더욱 커졌는데, 앞선 토론회 영상에서도 같은 손에 적힌 '왕'자가 포착된 탓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윤 전 총장 측은 "후보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지지자들이 토론이 있을 때마다 응원한다는 뜻에서 손바닥에 적어주신 것"이라며 "성의를 받은 것이라 숨길 것은 없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선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 간 설전이 펼쳐졌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을 겨냥해 "당을 분열시키는 내부 총질, 거친 말씀으로 많이 회자된다"며 "전형적인 구태 정치 때문에 당 대표 시절인 2018년 지방선거 참패와 후보들의 유세 지원 거부가 일어난 것 아닌가"라고 몰아세웠다.
홍 의원은 "제가 당을 바로잡고 일으켜 세울 때 윤 후보는 어디에 있었나"라며 "두 번에 걸쳐 벼락출세하고 보수 궤멸에 앞장서는 데 선봉장으로 선 것은 생각 안 하나"라고 반격했다.
두 사람은 과거 홍 의원 경남지사 재직 시절 일부 측근의 비리 사건을 두고도 날선 공방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은 "홍 후보의 경남지사 시절 측근들이 산하기관장에 재직하며 저지른 인사 채용 비리, 교육감 주민소환 투표 관련 문서 위조로 실형까지 살았고 비서실 별정직 지원이 유죄 선고를 받았다"며 "사전에 알았느냐"고 따져물었다.
홍 의원은 "정점식 의원이 공안부장할 때 우리한테 덮어씌운 사건이고 제가 알았으면 그냥 놔뒀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비서실 직원인데 몰랐다면 지사로서 자격이 없고 무능한 것 아니냐"고 압박했고 홍 의원은 "만약 고발사주 사건에 손준성 검사가 관련됐다면 (윤 후보는 그것을) 알았나, 몰랐나"라고 물으며 응수했다.
이어 홍 의원이 "윤석열과 손준성은 법률공동체 아닌가"라고 하자 윤 전 총장은 "그냥 막 얘기하면 정치 수준이 떨어져 국민이 외면한다"고 맞받았고, 홍 의원도 "윤 후보가 (대선에) 나와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해 긴장감이 맴돌았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우원식 "최상목, 마은혁 즉시 임명하라…국회 권한 침해 이유 밝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