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8시께 경북 울릉군 사동항 인근 해상에서 희귀한 '용오름' 현상이 목격됐다. 국내에서 용오름 현상이 가장 빈번히 관측되는 울릉군에서도 지난 2012년 이후 9년 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7시 55분~ 8시 15분까지 발생한 용오름은 약 20분간 지속한 뒤 해상으로 흩어졌다. 용오름은 땅이나 바다 표면과 하늘에서 부는 바람의 방향이 서로 다를 때 발생하는 기둥 모양의 상승기류이다.
특히 바다 표면에서 발생 시 공중으로 치솟는 회오리바람이 마치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용오름은 내부 풍속이 초속 100m, 빨려 올라가는 속도도 초속 40~90m에 이른다. 이동 속도는 40~70㎞로 바다에서 발생하면 용오름, 육지에서 발생하면 토네이도라고 부른다. 용오름은 보통 따뜻한 해상에서 형성되며 수증기를 머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85년 10월 울릉도에서 용오름이 처음 보고된 이후 제주와 인천, 강릉 등 이번까지 모두 23차례 관측됐다.
한편, 이날 용오름 현상을 관찰한 울릉군 주민, 관광객들은 '경이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새벽 낚시를 하다가 코앞에서 용오름을 봤다"며 "바닷속에서 뛰놀던 용이 진짜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고 놀라워했다.
울릉 주민이라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은 "비도 눈도 많이 내리는 울릉도에서는 정식 관측이 아니더라도 용오름을 비슷한 현상을 볼 일이 꽤 많다"며 "오늘 용오름은 규모가 아주 컸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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