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장] 10~20년 후 사라질 일자리들

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대표

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대표
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대표

1900년대에 마차 제작자들은 새로 발명된 기계인 자동차에 대해 "그것은 그냥 잠시 유행일 뿐이야. 시끄럽고, 고장 나고, 느리다. 또한 진흙과 거름에 빠지고, 비싸다. 결코 말과 마차를 대체하지 못할 거야"라고 했다.

비행기를 처음 봤을 때 결코 바다를 건너는 방식을 바꾼다고 믿지 못했고, 처음으로 신발 상자 같은 무선전화기를 보았을 때 휴대폰까지 갈 줄 몰랐다.

자동차가 교통을 장악하면서 마차를 만들던 마차제조협회, 마부협회, 말똥 수거협회와 말굽을 갈아주던 수의사들이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 비행기와 항공업으로 대체된 유람선 선주와 노동자들도 다들 일자리를 잃었다.

인터넷의 세계가 개인 및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세계를 바꿔 버렸다. 우편, 편지, 유선 전화 등이 모두 사라지고 이메일, 카톡 등으로 바뀌었다. 비서를 지니고 있었던 기업가들은 스스로 자신의 스케줄을 관리한다. 컴퓨터를 모르면 새 작업대에 앉지도 못한다.

사라질 일자리는 대충 이런 것들이다.

▶의사: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가 원격진료에 들어갔다. 원격의료로의 전환을 통해 이제 우리는 어떤 의사도 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모든 지식을 갖고 있지 않으며, 모든 과거 데이터와 가능한 치료법을 손끝에서 찾지 못한다. 하지만 전 세계의 의료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컴퓨터, 인공지능이 진단하고 DNA를 연구해 대다수 사람의 질병을 미리 진단 예방하게 된다. 의료데이터가 공유되는 날이 온다.

▶변호사/법률 비서: 딜로이트(Deloitte)는 향후 20년 동안 11만4천 개의 법률 업무가 자동화된다고 말했다. 의료계도 비슷하다. 디지털 세계는 즉시 사례 기록을 제공하고 데이터를 시스템에 입력해 법적 솔루션을 인공지능으로 찾는다. 법률 문서는 전자적으로 제출한다.

▶사서: 고통스럽긴 하지만 도서관에서 연구하거나 책을 읽는 시대는 지나갔다. 디지털 라이브러리는 스마트폰 안에 있어 모든 사람이 손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도서관은 창업센터 등으로 변한다.

▶은행 직원: 많은 금전 거래가 디지털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은행은 물리적으로 규모를 축소한다. 은행지점은 온라인 뱅킹이 증가함에 따라 문을 닫는다. 밀레니얼 세대는 투자 또한 디지털 솔루션을 사용한다. 핀테크 세계도 새로운 모바일 투자기기로 폭증하고 있다. 사람들이 디지털 투자에 더 익숙해지면 실제 금융업체나 은행들이 사라진다.

▶여행사: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에는 휴가를 함께하려면 여행사가 필요했지만, 전문가 없이도 최고의 호텔과 숙박 시설을 최고의 가격으로 얻을 수 있다. 오늘날 휴가는 웹사이트와 앱을 이용한다. 여행사 고용은 2019년에서 2029년 사이에 26% 감소한다.

▶점원 캐셔: 예전에는 체크아웃하고, 돈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긁는 데 사람이 필요했지만, 우리는 현금 없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은행업무를 수행한다. 아마존 고 오프라인 매장은 스마트폰에서 돈을 빼나가는 체크아웃 시스템을 실행 중이다. 들어갈 때 개찰구에서 아마존 고(Amazon Go) 앱을 스캔하고, 나갈 때 체크아웃하지 않고 그냥 나간다.

▶배송 기사/우편 운송업체: 드론이 더욱 정교해짐에 따라 사람이 소포와 우편물을 배달할 필요가 없다. 편지는 이미 사라졌고, 사회보장국조차도 수표를 포기했으며, 종이 청구서가 급격히 온라인으로 간다.

▶공장 노동자: 자동화는 이미 노동력이 필요가 없다. 2029년까지 20만4천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트럭/택시 운전자: 무인차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2040년까지 약 3천300만 대의 자율주행 차량이 도로를 달린다.

▶어부: 우리는 많은 곳에서 물을 오염시키고, 지구온난화는 남아 있는 어종을 사라지게 한다. 미래의 물고기는 어장에서 키우며, 심지어 생선회도 배양육으로 생산한다.

▶스포츠 심판: 축구의 집행기관인 FIFA는 비디오 보조 심판과 함께 게임에 더 많은 기술을 도입하라는 압력을 받는다. 테니스 심판은 이미 실시간 결정을 내리기 위해 첨단기술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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