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체육관 10년 만에 '농구공 튀는 소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 코트 첫 입성
대구시, 바닥·대기실 등 개보수…KBL "경기 치르는 데 문제 없어"
홈 개막전까지 훈련하면서 적응…유도훈 감독 "하나씩 맞춰갈 것"

2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체육관에서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이 연습게임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체육관에서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이 연습게임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과거 한국프로농구 동양 오리온스가 떠난 대구체육관 농구 코트에 10년 만에 다시 농구공 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제 곧 프로농구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함성도 메아리칠 전망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이 2일 대구시가 내부 리모델링 및 개보수 작업을 마친 대구체육관에 입성했다.

이날 KBL과 가스공사 측은 코트와 관중석, 원정팀 락커룸 등 시설을 둘러보고 조명 및 음향장비와 스코어보드, 농구대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지난 9월 한 달간 대구시는 가스공사와 협의해 올시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대구체육관 코트 바닥과 선수 대기실, 선수 락커룸, 클럽하우스 등을 대상으로 개보수작업을 진행했다.

대구시는 24초 공격룰이 표시되는 새 농구대 양측 2대와 예비용까지 3대를 준비했고 대구체육관의 메인 전광판은 노후된 탓에 임대 형식으로 선수 이름, 경기 상황이 모두 송출되는 메인전광판과 스코어보드를 갖추기로 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했던 농구 코트는 수평작업 등 샌딩을 마치고 엔드라인과 페가수스의 메인 엠블럼, 후원기업 로고 등이 갖춰지면서 프로농구 경기장으로 완벽히 재탄생한 모습이었다.

엔드라인의 붉은색은 페가수스의 팀 색이기도 한만큼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대구체육관이 지어진 지 50년이 넘은 체육관인데다 오랫동안 프로농구가 진행되지 않아 코트 완전 교체도 고려됐지만, 올 시즌 개막까지 시일이 촉박한 탓에 샌딩과 라인 마킹 작업만 진행됐다.

KBL과 가스공사 선수단이 직접 코트 위를 뛰어보고 공을 튀기면서 확인해본 결과, 시즌 경기를 치르는 데 문제가 없을만큼 보완됐다.

코트 라인은 정중앙에서 경기본부석 기준으로 1.2m 앞쪽으로 옮겼다. 경기본부석 자리 확보와 선수들이 선수 대기실에서 코트로 나오는 이동 동선 확보를 위한 조치다.

클럽하우스는 기존 우슈장 공간을 정리하고 천장 보수, 페인트칠 및 선수 물리치료실과 헬스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벽으로 나누는 작업까지 모두 완료됐다. 내부 시설 설치 등 리모델링은 앞으로 가스공사가 맡게된다.

가변석 500석을 포함해 모두 3천600여명을 수용할 수있는 관중석은 상태가 모두 양호해 따로 보수 공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가변석의 경우 코트 바로 앞까지 좌석이 붙어있어 좀더 생생하게 경기 현장을 지켜볼 수 있게 된다. 현 코로나19 방역 단계를 고려하면 개막전 때는 전체 관중 인원의 20%인 700여명이 입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천장 누수, 본부석 장내 아나운서 좌석, 선수 대기실 의자 등 보완할 점은 남았다.

KBL 관계자는 "올 시즌을 치르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개보수가 완료됐다"며 "천장 누수 부분도 코트와는 상관이 없어 경기 진행에 방해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완할 점은 가스공사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 페가수스 역시 이날 오후 점검을 마친 코트에서 자체 청백전으로 홈 경기장을 처음 밟았다. 페가수스는 오는 10일 홈 개막전까지 이곳에서 훈련을 하며 적응할 예정이다.

유도훈 페가수스 감독은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하나씩 맞춰가면 된다. 우리 선수들이 빠르게 홈 경기장에 익숙해지는 것이 관건이다"며 "우승에 대한 목표는 흔들림 없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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