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1번 플레이어 조급한 모양"…李 "생떼는 아빠한테"

대장동 의혹 휴일도 치열한 공방…국힘 특검 수용 재차 요구
4일부터 본격화되는 국정감사에서 여야 모두 혈투 예고

이재명(왼쪽), 윤석열.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윤석열. 연합뉴스

여야가 개천절인 3일에도 이른바 대장동 의혹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곽상도 무소속 의원(대구 중남구)의 의원직 사퇴로 정치적 부담을 덜어낸 국민의힘의 역공이 보다 거세진 가운데, 4일부터 본격화되는 국정감사에서 여야 모두 혈투를 예고하고 나섰다.

◆野 "李, 특검 받으라…대통령도 입장 내야"

국민의힘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의 '심복'이었음을 강조하며 여권과 이 후보에게 특검 수용을 재차 요구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를 겨냥, "1번 플레이어 조용히 좀 하세요. 김만배 씨가 무죄선고 나기 전후에 대법원에 드나든 것이 확인되면서 조급하신 것 같은데 할 말은 특검 차려지면 거기서 하라"며 "자기가 1번이면서 이렇게 티내면서 떠드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꼬집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특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까지 요구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대체 국민의 절대 다수가 찬성하고 있는 특검과 국정조사 요구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이냐. 침묵해 주는 댓가로 퇴임 후를 보장이라도 받겠다는 암묵적 생각은 설마 아니실 것으로 믿고 싶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님, 이쯤 되면 지사직은 물론이고 후보직까지 내려놓고 특검 수사를 받으십시오"라며 "문재인 정권이 장악한 검경, 공수처에 구원 요청하지 말고 깔끔하게 특검 수사받고 역사의 심판대에 서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준석 대표는 세치혀로 이재명 후보를 비난하고 분열을 선동하고 있다. 아무런 근거없이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국민의힘 '아빠 찬스' 시작은 가장 먼저 이준석 대표가 한 것이 아닌가. 생떼부리기는 아빠한테가서 하라"고 직격했다.

이경 대변인은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 윤 후보를 향해 "이제 와서 수사 촉구를 외치는 이유가, 팔리지 않는 부친의 집을 화천대유 대주주 누나가 사들이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한 '뇌물 성격'이라는 의혹 제기를 덮어보려는 심산이냐"며 " 타인을 향해 촉구한다는 이슈 전환용 췌언 그만하시고, 우선 본인의 의혹에 대해 명백히 해명하라"고 꼬집었다.

◆국감 본격 시작, 전면전 예고

지난 1일 국정감사 막이 오르자마자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공방으로 파행을 거듭했던 여야는 4일부터 총력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국감 최전방은 대장동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을 모두 다루는 법사위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5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 수사에 나선 검찰을 상대로 김오수 검찰총장의 부실수사 우려를 제기하며 특검 도입을 거듭 촉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선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며 '이슈를 이슈로 덮는다'는 복안이다

특히 ▷1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14일 서울중앙지검 ▷18일 대검 등에 대한 국감에서 고발사주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행안위와 정무위도 국감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5일 행안위에서 열리는 경찰청 국감에선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국가수사본부 쪽으로 여야의 화력이 집중될 예정이다.

아울러 6~7일 정무위에서 열리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국감에선 대장동 의혹 관련 자금 흐름에 대한 야당의 질타, 이에 맞선 여당의 엄호 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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