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전히 이재명에 역전 노리는 이낙연…"대장동 수사 예의주시"

사퇴 가능성 일축, 완주 의사 밝혀…대장동 향배에 마지막 희망 거는 듯

이재명 이낙연. 연합뉴스
이재명 이낙연.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일 더불어민주당 경선 경쟁에서 사실상 본선 직행을 확정한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결선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완주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공개된 50만 명 규모 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서 25%포인트(p) 차이로 대패했다. 이 지사와의 누적 득표 격차는 전날(12만8천표)보다 7만6천표 늘어 20만4천표로 벌어졌다.

그는 호남 경선 직전 '의원직 사퇴' 결단까지 내리고 대장동 정국에서도 '도덕성 우월론'을 내세워 후반 레이스에 임했으나 뒷심을 발휘하진 못했다.

이 전 대표는 끝까지 경선 일정을 마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경선 후 '결선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 수사가 남은 경선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수사 과정과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표를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그러지 않으신 분들의 뜻도 함께 헤아리겠다. 일주일 남은 경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낙연 캠프도 홍영표·박광온 공동 선대위원장 명의 논평을 내고 "이낙연은 야당이 두려워하는 후보로, 대장동 의혹을 포함한 어떠한 부패나 비리 책임에서도 자유롭다. 결선에 진출시켜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결과 발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결과 발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사실상 캠프 안팎에선 승부가 끝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특히 대장동 정국이 여야 대결 구도로 전환, 유력 주자에 대한 표가 모이면서 도덕성 카드는 전혀 먹혀들지 않는 모습이다. 캠프는 이날 밤 긴급 상황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중도 하차' 가능성은 고려치 않을 방침이다. 남은 일정도 예정대로 소화한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 대 당 지지층 결집 효과가 나타나면서 백약이 무효하다"면서도 "사실상 결선 진출은 어려워 보이지만 경선이 1주일 남은 만큼 반드시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최종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대장동 의혹 수사 추이에 따라 경선 이후를 대비하려는 분위기도 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경선이 끝나도 끝난 게 아닐 것이다. 대장동 수사에서 이 지사도 최소한 배임 혐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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