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불미한 일에 연루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 지사가 직접적으로 대장동 의혹에 대해 관리책임을 인정하며 유감을 표한 것은 처음이다.
이 지사는 4일 서울 지역 공약 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3천여 성남시 공무원, 1천여 명의 산하 기관 임직원의 관리 책임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 맞고, 살피고 또 살폈지만 부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제도적 한계와 국민의힘 정치세력 방해로 대장동 개발 이익을 전부 환수하지 못해 국민이 상실감을 느끼는 것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도 했다.
이 지사의 이번 유감 표명은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성을 부인한 앞선 발언과는 차이가 있다.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된 만큼 적절한 선에서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사는 자신이 대장동 의혹과 연루돼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재차 부인하는 취지로 말했다.
이 지사는 "공직사회를 향해 항상 부패지옥, 청렴천국을 강조했다. 유지하지만 화장실에도 붙여놓았다"며 "공직자는 모두 어항 속 물고기다. 저 스스로도 그렇게 경계하고 살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형 개발 프로젝트, 인허가 관련 상황에 마귀의 공작이 정말 심하다. 마귀는 고등학교 친구, 아는 사람, 자선사업가 등 천사의 얼굴로 나타난다"며 "천사와 악마의 싸움에서 일부는 지고, 일부는 오염되고 일부는 결탁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밝혀지고 잘못이 있으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물어달라"고 신속한 진실 규명을 요청했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이날 경기지역 공약 발표 후 경기도 출입기자들과 만나 유 전 본부장이 측근 아니냐는 질문에 "비서실에서 지근거리에서 보좌를 하던지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측근이냐, 아니냐는 더티한(더러운) 논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재직 시절 대장동 개발 전반을 설계한 것으로 지목된 유 전 본부장이 전날 검찰에 구속됐다.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시행사 '성남의뜰' 주주 협약서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아, 화천대유 측이 과도한 수익을 얻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유 전 본부장이 퇴직 후 업자에게 받은 11억 여 원이 뇌물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에 제출된 녹취록에는 대장동 개발이익을 유 전 본부장에게 배분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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