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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이재명 해명에 "개소리 듣기 피곤…그냥 잘못했다고 하면 안 되나"

이재명 경기도지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자신의 책임론을 일축하자 "이게 이재명의 권력 없이 가능한 일이냐"라고 맹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등신이로소이다'라는 글을 올리고 "이익의 사유화, 비용의 사회화. 전형적인 이재명 코드다. 이번만이 아니라 매사가 그런 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유동규는 '지지선언' 해 준 덕에 고작 건설사 운전기사 경력 2개월 가지고 무려 차관급인 경기도관광공사 사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이라며 "한 마디로 공익에 복무해야 할 자리를 자신의 정치적 사욕을 위해 사사로이 나눠준 것이다. 그 자리(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직)에는 황교익을 앉히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장동 사업이 무엇인가. 이 지사가 '단군 이래의 최대의 공익환수 사업'이라 자화자찬했던 사업이 아닌가"라며 "이제 와서 실은 그 위대한 치적이 유동규의 작업이었다고? 그렇다면 이제라도 대선후보 자리를 유동규한테 넘겨라. 왜 남의 치적을 가로채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 사업은 자신이 '설계'했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나는 몰랐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며 "사업계획서에 '매몰비용 보전'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그것만 봐도 사업에 토건족이 끼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경우 '몰랐다'는 말은 자신이 등신 중의 상등신이었다고 고백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진 전 교수는 "차라리 민간개발을 했다면, 원주민들은 땅값을 제대로 받아 쥐꼬리만 한 보상금 들고 전월세 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결국 원주민과 입주민에게 행여 불로소득이 돌아갈까 그 피 같은 돈을 정의롭게 환수해 고스란히 토건족의 주머니에 채워 넣은 것이다. 그러고도 끝까지 잘했다고 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유동규가 구속돼도 관리책임만 지겠다고 한다. '한전 직원이 잘못하면 대통령이 사퇴하냐'고 한다"며 "자신과 유동규의 관계를 대통령과 한전 직원의 관계라는 것이다. 일개 한전 직원이 대통령이 최대의 치적이라 자랑하는 사업을 총지휘하는 경우도 있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더 역겨운 것은 진영논리에 빠져 이 비리를 옹호하는 시민단체와 어용교수들"이라며 "앞으로도 몇 달 동안 이 개소리를 계속 들어야 한다. 피곤하다. 그냥 내가 잘못했다. 철저히 무능했다. 앞으로 잘하겠다. 그렇게 넘어가면 안 되나"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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