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또 한번 병원이 코로나19 감염원으로 떠올랐다. 대구가톨릭대병원발 감염이 수그러든 지 한 달도 안 돼 또 한번 의료기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환자와 종사자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돌파감염 사례도 이어지면서 병원 내 집단감염 우려가 커졌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지역감염은 67명(해외유입 확진자 1명 제외)으로 집계됐다. 오후 4시까지 45명이 추가됐다.
67명 중 15명은 달서구 소재 A병원 관련이다. A 병원의 최초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정신과 병동에 입원한 환자다. 이 환자는 입원할 때 울산에 거주하는 보호자와 동행했는데, 이후 보호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같은 달 30일 환자도 감염된 것이다.
방역당국은 최초 확진자가 발생하자 해당 병동 내 환자와 종사자를 검사했고, 이달 1일에는 병원 전체 환자 260명과 종사자 85명 등 345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벌였다. 그 결과 1일에 2명, 4일에는15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이 병원 누적 확진자는 18명(환자 17명, 종사자 1명)으로 늘었다. 이 중 돌파감염 의심사례는 4명으로 모두 환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A병원은 신체가 불편한 와상환자가 아닌 정신병동에 속한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환자들 간 접촉 빈도가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병상에 누워있기보다 복도를 걷는 등 병원 내에서 돌아다니며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
공용화장실을 이용한다는 점도 감염의 불씨를 키웠다. 최초 확진자는 1인실에 입원했지만 1인실 내에 화장실이 없어 병동 내 공용화장실을 이용했다. 이에 다른 환자들도 화장실을 드나들며 감염이 전파됐을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현재 A병원 내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병동은 코호트 격리 조치에 들어갔으며, 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검사를 이틀에 한 번씩 실시하고 있다. 통상 코로나19의 잠복기가 4~5일인데, 지난달 30일 최초 확진자가 나온 걸 고려하면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이날 다중이용시설에서도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서구 소재 음식점에서 3명이 확진됐고, 중구 소재 주점에서도 n차 감염으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도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날 18명이 확진됐고, 이 중 4명은 자가격리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은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연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650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병원 감염이 심각해질 수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상황에서 더 이상 확산이 안 되는 게 중요하다. 현재 코호트 격리 조치했고, 병원 밖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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