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당원이 급증한 것을 두고 '위장당원이 포함됐다'고 언급하자 당내에서 일제히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은 4일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 정권이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 우리 당 안에 경선 과정에서 내부 총질도 있고 민주당 개입도 있지만 당원 여러분께서 합심하고 힘을 모아 국민에게, 진짜 주인에게 나라를 되돌려 주자"고 주장했다.
또 윤 전 총장은 "위장당원은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만, 본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을, 그런 민주당 지지자를 말하는 것"이라며 "그런 분들이 당원 가입을 했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발언에 당내 경쟁 주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홍준표 의원 측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석열 후보의 1일 1망언이 오늘도 터져 나왔다. 명백한 당원 모독"이라며 "윤 후보가 입당하기 훨씬 전부터 함께 울고 웃으며 이 당을 지켜온 당원들을 '갈라치기' 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준석 대표 당선 이후 2030 당원 등 신규당원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분들이 위장당원이라는 말인가.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놓고, 증거가 없으면 당원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만 열면 실언의 연속인 후보가 무슨 수로 정권교체를 한다는 말인가"라며 "정권교체는커녕 1일1망언으로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우리 당 이미지까지 동반 실추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해 당원 가입한 분들에게 위장 당원이라니, 실언이 도를 지나쳤다"며 "제1 야당의 대통령 예비후보라는 분이 근거 없는 말을 해서야 되겠나"라고 질타했다.
원 지사는 "처음에는 정치 초년생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주위의 걱정만 늘어간다"며 "이제 수습 기간은 끝났다. 신중한 태도로 경선에 임하라. 위장 당원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당원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도 논평을 내고 "윤 후보는 왜 지지율 급락을 남탓으로 돌리는가"라며 "백번의 변명도 불안하기만 한 후보. 지지율이 왜 급락하는 지 장막 뒤 스승님께 물어보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후보 측에서 그 자료를 해석하면서 오류가 있는 것 같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세부통계상으로 TV토론이 있는 날 토론 직후에 가입하는 당원이 급증하는 현상을 봤을 때 우리 후보들이 토론을 흥행으로 이끌고 있어서 당원 가입이 늘고 있기도 하다"며 "상대적으로 조직적 가입이 어려운 온라인 당원 가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봐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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