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애 먹일 스크램블 좀" 식당서 서비스 강요…거절하니 "이 집 선 넘네"

지난 8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음식점들이 모인 서울 광화문 인근 한 건물에서 시민들이 2명씩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지난 8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음식점들이 모인 서울 광화문 인근 한 건물에서 시민들이 2명씩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아이에게 먹일 음식을 무료로 제공해달라고 요구한 한 손님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가 "오늘 무료 음식 요구를 거부했는데 제가 인색한건지"라며 본인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아르바이트생이 안절부절하고 있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 물어보니 4인 가족 테이블에서 주메뉴 2개와 사이드 1개로 구성된 세트메뉴를 주문하면서 추가로 아이를 위한 스크램블을 서비스로 요구받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알바생이 매뉴얼대로 키즈메뉴를 권했지만 그 손님들은 '어렵냐'며 핀잔을 줬다"며 "눈이 벌게진 알바생을 보니 마음이 안 좋아 손님에게 가서 '그런 서비스는 제공하기 어렵다'고 안내했다. 그랬더니 여자분이 '아깐 알았다고 그러지 않았냐"며 정색했다"고 전했다.

이어 "알바생은 물어본다고 한 거였는데, 그 손님은 '이 집 선 넘는다'며 툴툴댔다"며 "그걸 옆에 남편은 그냥 보고만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테이블 자동차 열쇠 보니 좋은 차 타시는 것 같은데 무료 서비스 요구하는 사모님과 그걸 지켜만 보는 사장님 인성은 아쉽다. 그 어린 알바생이 무슨 결정권이 있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배인도 지인에게 무료 음료 이상의 서비스는 없다. 무료 오더를 받아오면 저도 싫지만 주방 요리사들이 많이 싫어한다"며 "제가 잘했다고 생각은 안 하지만 답답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를 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만약 해줬으면 다음에 또 계란 묵으러 왔을 거 같다", "메뉴에 없는 거 시키려면 돈도 스페샬하게 주든가", "안 해주는 게 맞다. 저도 자식 데리고 어디 가면 아이들 몫까지 더 시킨다", "저도 장사하면서 그게 그렇게 돈 드는 거냐는 말 듣는다" 등 A씨를 두둔하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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