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사실상 승리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벌어진 '대장동 게이트'에서 1조 원대 돈벼락을 맞은 업체의 이름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다.
화천대유는 주역 64괘 중 하나로 '하늘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는다'는 뜻이다. 천화동인은 '잘못된 세상을 타파하기 위해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대동 세상을 이룬다'는 의미이다. 대동 세상에 대해서는 예기 예운편(禮運篇)에 자세히 나와 있다.
'대도(大道)가 행해지는 세계에서는 천하가 공평무사하게 된다. 어진 자를 등용하고 재주 있는 자가 정치에 참여해 신의를 가르치고 화목함을 이루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 부모만을 친하지 않고 자기 아들만을 귀여워하지 않는다.……'
'땅바닥에 떨어진 남의 재물을 반드시 자기가 가지려고 하지는 않는다. 사회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들은 자기가 하려 하지만, 반드시 자기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간사한 모의가 끊어져 일어나지 않고 도둑이나 폭력배들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문을 열어 놓고 닫지 않으니 이를 대동이라 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공정한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성장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 역사적 경험상 공정한 나라는 흥하고, 불공정이 판치면 망했다.…공정을 통해 국민이 행복해지고 공동체의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고 믿기에 그 목표를 실현하고 싶었던 거다"라고 말했다. 대동 세상을 꿈꾼다는 의미로 읽힌다.
대장동 게이트 설계 실무 책임자로 지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3일 배임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이재명 지사는 2019년 '유동규 사장(당시 경기관광광사 사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복심이자 핵심 측근이다'는 문장이 적힌 기사(記事)를 자신의 트위터에 소개했다. 이제는 "유동규는 내 측근이 아니다"라고 한다.
검찰이 '대장동 게이트'의 꼬리를 잡았다. 꼬리를 잡아당겨 몸통을 밝혀낼지, 아니면 꼬리를 잘라 몸통을 감출지 주목된다. 어쨌든 입으로 '대동 세상'을 부르짖으며 행동으론 자신의 주머니 속으로 돈벼락 떨어지는 '대장동 세상'을 만든 것이 대장동 게이트의 본질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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