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납 식품서 벌레나오고도 납품 지속"…유명무실한 군 제재 규정

군납업체 A사, 지난 5년간 22건 이물질 검출되고도 올해 97억원 계약 따내
이물질 검출에 대한 페널티 강화 주장도

군납 식품에서 벌레와 식칼 등이 발견됐지만 납품업체가 여전히 군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벌레가 검출된 군납식품. 안규백 의원실 제공
군납 식품에서 벌레와 식칼 등이 발견됐지만 납품업체가 여전히 군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벌레가 검출된 군납식품. 안규백 의원실 제공

군납 식품에서 벌레와 식칼 등이 발견됐지만 납품업체가 여전히 군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방위사업청과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납업체 A사는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22건의 이물질이 검출돼 시정조치를 받았다.

군납 식품에서 발견된 이물질은 머리카락과 비닐, 플라스틱 조각 등이 가장 많았다. 일부 식품에서는 철사나 곤충, 식칼이 나오기도 했지만 군납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납 관련 군대 규정이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대한 이물질이 발생하더라도 받는 감점은 100점 만점에 0.2점 수준에 불과해 계약 성사 여부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작다는 것이다. 실제로 22건의 이물질이 검출된 A사는 올해도 97억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안규백 의원은 "내 자식이 먹는 음식에서 식칼, 곤충, 대장균이 나오면 어떻게 하겠느냐. 군납 식품 이물질보다 더 무서운 건 군 관련자들의 무관심"이라며 "이물질이 검출돼도 반성하지 않는 업체가 다시는 군납에 참여할 수 없도록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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