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지역 최대 상권을 자랑했던 구미 원평동 구미역 일대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해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4일 오후 1시쯤 구미역 일대는 연휴 기간인데도 썰렁했다. 손님들의 발길이 뜸한 대신 건물 곳곳에는 임대문의가 붙은 빈 가게들만 눈에 띄었다.
최근 몆 년 전까지만해도 구미역 일대는 젊은이들이 넘쳐났다. 점포들은 상당액의 권리금을 받고 넘길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그러나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삼성 및 LG 등 대기업들의 탈 구미화가 가속화되고,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인해 구미역 일대 상권이 휘청거리고 있다.
외국인 집단감염까지 발생하면서 외국인들의 발걸음마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왕복 4차로 도로를 끼고 있는 구미역 1번 도로는 1km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서 30개가 넘는 점포에 임대문의가 붙어 있다.
구미시가 젊은층의 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해 조성한 구미역 2번도로 문화로도 20여군데나 임대문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이 일대 상인들은 "장사가 안돼서 건물세도 못낼 정도"라며 아우성이다.
미용실을 5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주말이나 연휴가 되면 사람들의 예약으로 가득찼는데 지금은 예약률이 떨어지고,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조차 크게 줄었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예약된 손님만 찾을뿐 일찍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구미지역 최고의 전통시장을 자랑했던 구미역 앞 새마을중앙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새마을중앙시장은 설 및 추석, 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때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지금은 또 다시 활기를 잃은 모습이다.
20년 넘게 건어물 장사를 하고 있는 B씨는 "구미에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기 전에는 그래도 장사를 유지할 정도는 됐는데, 계속해서 확진자가 나오다보니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면서 "코로나19가 심해지면 정작 피해를 많이 보는 건 시장 상인들인데 대책도 없다"고 말했다.
장용웅 새마을중앙시장 연합회장은 "대체휴일이라서 손님들 방문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한산했다. 서울의 대형 시장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다보니 구미 시민들도 시장 방문을 꺼리는 것 같다"며 "방역 등 코로나19 대처도 중요하지만 손님들이 편리하고 쾌적하게 시장을 찾고 이용할 수 있도록 구미시에서 시장환경 개선 사업을 빠르게 추진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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