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흥 시인이 손바닥만한 시선집을 냈다. '가혹한 향기'라 이름 붙였다. 젊은 날 썼던 시를 엮었다고 한다. 이 시인은 "감정을 노래한 서정시라니, 문득 '감정이 전부다'는 파우스트의 구절이 떠오른다. 젊은 날 순수한 감정으로 쓴 짧은 시를 모아 서정시선집을 펴낸다. 연애감정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럽다"고 '시인의 말'에 썼다.
90편의 시가 실렸는데 손바닥 크기의 시집이니 여백의 미는 약하다. 대신 솔직한 감정선이 굵직하다. 죽었다 생각했던 연애세포를 하나씩 자극하는 시어에 설렌다. 과연 젊은 시절의 감성이다.
시인도 "사랑에 빠졌다가 시집을 읽게 돼 그중의 어떤 시구가 그의 감성을 흔들어서 그가 서정의 운율에 잠시라도 귀를 기울여준다면 참 좋겠다"고 했다. 메마른 감성에 가혹한 시집이다. 124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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