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중구가 추진하고 있는 대구달성토성, 경상감영, 대구읍성 유네스코 등재 사업을 위한 기초 자료가 마련되고 있다.
중구청은 5일 중구의회, 문화재청 전문위원 등 전문가 8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구 경상감영지 기록화 사업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경상감영지 기록화 사업을 위한 연구용역은 지난 6월 시작된 바 있다.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8도 체제 아래에서 경상도를 관할하던 감영(조선시대 각 도의 관찰사가 거처하는 관청)으로 1601년 대구에 설치된 후 영남지역의 행정, 경제, 교육 및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특히 대구 경상감영엔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던 공간인 선화당과 경상도관찰사가 생활하는 공간인 징청각이 잘 보존돼 있기도 하다.
중구청은 경상감영과 더불어 대구 달성토성, 대구읍성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연구용역을 착수해 문화재 등록 및 자료 수집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날 열린 보고회에서는 경상감영지에 대한 의미 있는 자료가 새롭게 발표되기도 했다. 특히 1606년에 관찰사가 살림채로 사용하는 징청각이 창건됐고 기둥을 세우고 문을 만드는 데 관내 목수가 아닌 승려가 참여했다는 점이 발견됐다. 또 조재호 경상감사가 쓴 '영영일기'를 통해 감사의 생활이 파악되기도 했다.
조영화 문화재청 전문위원은 "경상감영은 대단한 유적이고 경상도를 대표하는 관청인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또 이번 연구에서 경상감영이 단오 부채를 만들었던 기능을 했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 부채는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하는 권위를 담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지방 감영 중 부채를 만드는 곳은 전라감영과 경상감영이 유일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경상감영 복원 및 변화 모습 나열 등에 대한 조언도 더해졌다.
박대경 중구 부구청장은 "경상감영은 시설물의 변화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경상감영의 본 모습이 어떠했다고 하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각 건물은 어떻게 변화가 됐다는 것이 설명돼야할 것 같다. 또 현재 지도 위에 과거에 변화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중구청은 보고회를 토대로 용역을 완료한 뒤 내년에는 대구 달성토성에 대한 지하 탐사, 물리 탐사를 계획 중이다. 또 대구읍성 문화재 등록과 관련한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2023년 대구읍성 용역 결과에 따라 등록 문화재가 된다면 읍성 기록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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