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해 온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탄소중립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는 추세에서 진정한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청정에너지로서의 원자력에너지를 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5일 대구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매일탑리더스 아카데미 강의에서 "원자력의 가장 큰 장점은 고밀도 에너지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어나는 핵반응 에너지는 극소의 원료로 엄청난 발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100㎡ 면적만 있으면 1GW 원전 연료를 25년치 저장 가능하기 때문에 원료 가격 변동이 심한 가스·석탄과는 달리 에너지 안보성이 좋다"고 했다. 또 "원자력은 미세먼지·온실가스가 나오지 않는 청정 에너지"라며 "생애 방출 이산화탄소량은 원자력이 가장 적고 그다음에 태양광, 석탄, LNG 순"이라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원자력 비용은 높지도 않다"고도 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일궈 놓은 원전 기술이 있고, 수요가 확대되는 세계 추세에 따라 최고 수준의 원전을 갖고 세계로 나갈 수 있다"며 "우리나라 국부와 고용을 창출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탄소중립위원회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70%까지 늘린다. 이에 대해 주 교수는 "풍력에너지·태양광에너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주 교수는 "평균 초속 6~7m으로 좋지 않은 우리나라의 풍력 여건상 풍력에너지는 비쌀 수밖에 없어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태양광에너지가 선택지이지만, 문제는 태양광 발전은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태양광은 여름철·겨울철 등 계절별로도, 또 정오와 자정·새벽 등 하루 단위에서도 에너지 변동이 크다는 것이다. 주 교수는 "이런 에너지 변동성 탓에 에너지를 생산하지 않는 시간대에 에너지를 저장해 쓸 수 있게 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하는 데 굉장히 큰 비용이 들어 비효율적"이라고 했다. 이어 "고비용 탓에 전기료가 3배 수준이 되면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막대한 부담이 된다"고 했다.
주 교수는 "'탈원전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며 "탄소중립에는 원자력이 필수적이다. 탈원전 정책 폐기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자력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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