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윤석열-홍준표 여야 '양강싸움' 격화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이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대선주자 양강들이 이른바 대장동 의혹과 '왕(王)'자 논란으로 각각 거세게 충돌하고 있다.

먼저 이재명·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두고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장동 사건 수사, 미적거리면 안 된다"며 "관련자는 여야와 지위에 관계없이 엄정히 수사하고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최근 구속된 것을 고리로 사실상 이재명 후보에게 책임론을 물은 것이다.

이낙연 후보는 경선 레이스 1차 목표였던 결선투표행 가능성이 급감하고 있음에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견제는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에게 '불안한 본선 후보' 프레임을 씌우며 대장동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사실상 본선 직행을 확정지은 이재명 후보 측은 강대강 대응은 피하면서도 이낙연 후보에게 경선 결과 승복을 촉구했다.

이재명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인 김병욱 의원은 "경선이 이번 주말 경기·서울을 끝으로 결론이 나고, 당심과 민심은 화천대유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표로서 (이 지사의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 모두가 당심을 수용하고 정권 재창출을 하는데 함께 일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은 일부 후보들의 불복 가능성과 관련해 "공정하게 다른 후보와 경쟁했고 당원과 국민 선거인단이 선택을 해주는 과정인데 그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의 왼쪽 손바닥에 논란이 됐던 '왕(王)자'가 지워져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는 윤 후보 손바닥 속 '왕(王)'자 논란을 두고 맞붙었다.

홍 후보는 전날(5일) 밤 TV 토론회에서 윤 후보에게 "윤 전 총장의 '왕'(王) 자 부적 문제가 외신에도 보도돼 국제적 망신을 샀다"고 공격했다.

이에 윤 후보는 "국민께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홍 후보가 재차 "오늘은 부적 없죠?"라고 꼬집자, 윤 후보는 "그게 부적이라 생각했으면 손바닥에 그러고 다녔겠나"라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