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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 대구 편입' 연내 완료 목표 달성 물건너갔나?

경북도, 의견 재청취 안건 제출 시기 숨고르기…안건 재접수 앞둔 도의회는 깊은 고심
군위군도 도청·도의회 압박에서 유화 전술로 선회하며 태세전환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요구하는 집회의 진행 모습. 매일신문 DB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요구하는 집회의 진행 모습. 매일신문 DB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두고 경북 관가와 지역정가가 자중지란에 빠졌다. 경북도, 경북도의회, 군위군 간 대내·외적 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정작 '연내 편입 완료'란 목표 달성은 물건너간 분위기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6일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과 관련한 경상북도 관할구역 변경에 대한 의견 재청취 안건을 경북도의회에 제출하려 했다. 하지만 일부 도의원의 반발 등 도의회 여건을 고려해 숨고르기를 하며 시점을 다시 살피고 있다.

도의회는 오는 8일 오전 10시쯤 의장단, 각 상임위원장 간 연석회의를 열기로 공지했다. 이 자리에서 향후 대응 방안이 논의될 예정인 만큼 연석회의를 전후한 시점에 안건을 제출하는 게 낫다고 경북도는 판단한다.

연석회의를 앞둔 도의회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오는 14일까지로 예정된 임시회에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긴급한 처리 대상 안건에 해당하는지 ▷소관 상임위 심사를 거칠지, 의장 직권 상정으로 할지 ▷기명·무기명 등 어떤 방식으로 투표할지 등 가르마를 타야 할 사안이 한둘이 아니다.

사안마다 도의회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교통정리를 할 연석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상황을 지켜보는 군위군 속내도 복잡하다. 경북도와 도의회를 압박하며 조속한 편입을 촉구하던 전략에서 공동의 이익을 위해 힘을 실어주자는 모습으로 최근 태세전환에 나섰다.

연내 편입 없이 통합신공항도 불가능하다는 외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관련 입법을 위해 정부와 국회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서 소모적 논쟁을 피하자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지역 내 정·관가의 자중지란이 벌어지는 사이 연내 편입 완료의 가능성은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다.

정부의 입법 절차에만 70~90일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법안 통과 목표 시점을 내년 2월로 수정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내 행정안전부의 법안 제출을 끌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가 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역 관가 한 관계자는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은 입법으로만 가능해 단일대오를 형성, 국회와 정부를 상대해도 버거운 과제"라면서 "내부적 자중지란에 소모한 시간을 그저 허비할 게 아니라 공론을 더욱 단단히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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