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5일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 직후 윤 전 총장의 '역술인 수행원' 의혹을 놓고 격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민의힘 예비경선 6차 토론회 직후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을 향해 "왜 미신 같은 얘기를 하느냐"며 따져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정법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정법 유튜브를 보라. 정법은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정법에게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다"고 항의했다.
토론회에서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천공스승'이라는 인물을 아는지 물으며 "모 언론인이 이 사람과 인터뷰를 했는데 본인이 윤석열 후보의 멘토이고 지도자 수업을 시키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언급한 '정법'이 천공스승이 진행하는 강의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이 자리한 가운데 윤 전 총장이 유 전 의원의 가슴팍에 삿대질을 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윤 전 총장이 유 전 의원의 가슴을 미는 등 일부 물리적인 마찰도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윤석열 캠프는 입장문을 내고 "어제 토론회 직후 윤석열 후보가 유승민 후보의 가슴팍을 밀었다는 등의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원팀이 돼야 함에도 있지도 않은 사실을 언급한 캠프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캠프는 "윤 후보는 토론 직후 후보들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유 후보에게도 '선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악수를 하면서 '아까 말씀하신 분들중에 정법이라는 분은 강의 동영상이 많으니 한 번 보시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습니다'고 했다. 격한 분위기나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며 "토론에서 나온 얘기 가지고 굳이 따지거나 항의할 이유도 없고 지금까지 그런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자 유 후보가 그게 무슨 상관이냐며 악수한 손을 뿌리치고 갔다"며 "당시 윤후보는 방송 토론 마이크를 벗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이 상황은 녹음돼 있을 것이니 확인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유승민 캠프 측은 "윤석열 후보 측에서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왜곡하니 대응하지 않을 수 없어 어제 토론회 직후 발생한 상황을 사실대로 알려드린다"고 반박 입장을 냈다.
유승민 캠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유 전 의원과 악수를 나눈 뒤 "정법에게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다"며 유 전 의원 얼굴에 손가락을 흔들며 항의를 했고, 유 전 의원은 "내가 언제 그 사람들 보고 미신이라고 했나. 아는 사람인지 물어본 거 아닙니까"라고 맞받았다.
유승민 캠프는 "유 후보가 악수한 손을 뿌리쳤다는 건 명백한 허위"이라며 "있지도 않은 말과 상황을 만들어내는 윤석열 후보 캠프와 후보의 창의력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허위사실 유포를 멈추고, 유 후보 면전에 손가락을 흔들어댄 거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이 언급한 정법 강의를 두고 "윤 전 총장님, 이런 영상을 보셔서 손바닥에 왕(王)자도 쓴 채 TV토론에 나온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굳이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서 상기시켜줘서 소위 '정법'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봤다. 저 개인적으로는 감흥이 조금도 없었다"며 "따르고 싶은 생각도 안 들었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개인적인 취향이 그런 거라면 그거야 뭐 존중하겠지만 굳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보라고 권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이런 유튜브 볼 시간에 정책 준비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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