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갤러리 CNK 이세득 탄생 100주년 기념 '서정추상과 심상의 기록'전

이세득 작 '심상(心象)' Oil on paper and canvas, 112x84cm, 1989
이세득 작 '심상(心象)' Oil on paper and canvas, 112x84cm, 1989

우리나라 추상미술은 1950년대 말부터 시작돼 앵포르멜(뜨거운 추상), 기하추상(차가운 추상), 색면추상, 문자추상, 모노크롬(단색화) 등 다양한 유형으로 전개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세득 화백은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감성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한국적 서정추상의 선구자로 손꼽힌다.

대구 갤러리CNK는 이세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드로잉을 포함해 작품 47점을 선보이는 '서정추상과 심상의 기록'전을 열고 있다.

이세득의 서정추상은 사물과 인간, 자연과 우주 등 실재하는 것들에 대한 작가의 주관적 정서나 마음 속 형상을 마치 시나 음악과 같이 율동감 있게 표현함으로써 다른 사조나 화풍에 비해 내용이 어둡거나 딱딱하지 않고 차갑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사물과 풍경의 재현보다 음악적 패턴을 추상적으로 나타내 마음속에 드러난 심상을 누구보다 자유롭고 풍요롭게 표현했다.

우리나라 서정추상은 이세득을 포함해 많은 추상 화가들이 자연에서 출발해 추상에 도달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결국 1970년대에 이르러 청년작가들은 대부분 사실주의 회화나 단색화로 변모해갔다. 반면 김환기, 남관, 이성자, 이세득, 류경채 등은 자연에서 출발해 입체주의 회화의 오브제 파괴과정을 거쳐 서정적 추상표현으로 발전하는 제작과정을 보여주었다.

이중에서도 이세득은 1962년 파리에서 귀국한 후 40여 년간 한결같이 서정추상 화가로의 길을 걸었다.

이세득의 '서정추상과 심상의 기록'전은 현재 단색화와 미니멀 작품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우리나라 화단에 또 다른 감성의 미술작품을 만나 볼 기회가 될 수 있다.

전시는 31일(일)까지. 문의 053)42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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