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석 "역풍 감당 힘들 것"-안철수 "李, 지사직 내려놓아야"

野 대장동 특검 압박… 이준석 "최순실 특검도 與 전향적 검토로 가능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야당 대표들이 대장동 의혹 특검을 관철하기 위해 장외 여론전에 나서며 대여 압박 총공세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굳히기에 돌입한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상황에서 진상규명을 관철해 대선 구도를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투쟁을 한데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특검 요구 수위를 한층 강화했다.

이 대표는 "어제 도보 투쟁이 두 시간 반 동안 진행됐는데 국민과 소통하면서 느낀 점은 야당이 강한 투쟁을 이어가 특검을 완수했으면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 의혹 규명에 소극적으로 나섰을 때는 국민적 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당에도 양심을 가진 인사들이 많다. 가장 먼저 특검의 불가피성을 언급한 이상민 의원에 이어 대권후보들도 당내 민감한 상황이 있겠지만 진실 규명에 동참해줬으면 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이 대표는 "2016년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태 당시 여당에서 국정조사와 특검을 전향적으로 검토한 분들이 있었기에 특검이 가능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 대권 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특검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한 상황에서 이낙연 전 대표도 본인의 입장이 뭔지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의혹을 고리로 여당 내 '갈라치기'까지 노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러면서 "저희가 민주당에서 협력할 분들이 있으면 협력하고 그렇지 않다면 더 강한 자세로 대국민 홍보전을 강화하겠다"며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세대와 계층에서 창의적 방식으로 투쟁을 기획해 꼭 특검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대권 주자 선거캠프와 공조해 여론전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후보 캠프에 성남시를 잘 아는 캠프 대변인이 있고 원희룡 후보 캠프에도 별도의 조직이 있는 것으로 안다. 앞으로 캠프와 당이 잘 협력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앞에서 열린 '화천대유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청년 버스킹'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특검을 받고 지사직을 내려놓으라"고 맹공했다.

안 대표는 이날 경기도청 앞에서 '화천대유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청년들의 버스킹에 참여해 "공공의 탈을 쓰고 원주민들에게 땅값을 후려쳐 빼앗은 다음 민간 분양으로 한없이 높은 가격에 팔아놓고 그 엄청난 이익을 전부 특정 민간인에게 몰아준 게 바로 대장동 게이트, 이런 구조를 설계한 사람이 이재명 경기지사"라고 저격했다.

그는 검경 수사에 대해 "경기도청 또는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하지 않았고 관련자들 휴대폰도 그대로 두고 있다"며 "그러면서 수사를 한다는 시늉만 내고 있으니 아무리 결과가 나온다고 한들 누가 그 결과 믿을 수가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재명 지사는 본인의 결백을 밝히고 국민의힘의 죄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본인이 나서 특검을 요구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 아니겠냐"며 "특검, 본인이 받고 경기도 지사직 내려놓으시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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