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수요가 많아지는 겨울을 앞두고 석탄·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유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만은 "올 겨울이 빈곤층과 중산층이 난방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열악할 경우 전체 기후·녹색 운동에 대한 포퓰리스트의 반발이 나타날까 두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영국의 경제비평가 빌 블레인이 영국과 유럽의 에너지 상황을 분석한 금융 뉴스레터의 일부를 인용하면서 "이미 영국에서는 징후가 보인다"고 전했다. 이 글은 "올 겨울에 사람들이 죽어갈 것"이라며 "영국이 에너지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무릎 꿇고 구걸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프리드만은 "재생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친환경으로 전환하고 싶다면 CO₂ 배출량이 석탄의 절반가량인 천연가스가 차선책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연료가 충분치 않아 고군분투하게 된다.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게 되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유럽만 에너지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다. 중국의 도자기, 강철, 알루미늄, 유리 및 시멘트 공급업체 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야기한 경제 위기가 석탄 공급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년 동안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500% 가까이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석탄 가격의 기준이 되는 호주 뉴캐슬 발전용 석탄 가격도 최근 t당 200달러를 넘어서며 연초 대비 100% 이상 급등한 상황이다.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이 동시에 오른 까닭은 탄소중립 정책으로 석탄 채굴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각종 환경 규제로 생산에 제약이 생기면서 가격이 오르는 이른바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한편, 겨울을 앞두고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면서 각국은 비상 행동을 촉구했다. 지난 5일 블룸버그는 이날 프랑스와 스페인, 그리스·체코·루마니아 5개국 재무장관들은 최근 "급격한 물가 폭등에 EU가 즉각 대책을 마련하라"는 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5개국의 요구는 유럽 각국 정부가 가스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심화하고, 저소득층의 '에너지 빈곤'을 초래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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