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천막농성 초강수…"'대장동 의혹' 특검 반드시 필요"

야권, "대장동 의혹 끝까지 간다"… 천막 특검추진본부로 결기 드러내
"피 토하는 심정" 발언 나오기도…이준석 "특검 막으면 민주 앞길 어둠밖에 없을 것"
김기현 "이재명 치외법권이냐…재명수호 고집하면 민주 제명"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대장동 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야당 국민의힘이 "'대장동 의혹' 규명을 위해 특검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초강수를 두고 나왔다. 도보 투쟁에 이어 8일 국회 본관 앞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하는 등 전면적 장외투쟁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특검 수용 촉구 천막 투쟁본부' 출정식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무능이냐 부패냐, 아니면 국민의 의심대로 둘 다냐, 압수수색하면 당장 드러날 것"이라며 "당신들(민주당)은 특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야권의 특검 요구를 이간질로 치부했다면서 "정말 실망이다. 민주당에 이제 호소하지 않겠다. 경고하겠다. 민주당이 국정조사·특검을 막아 세운다면 앞길에 어둠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출정식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검찰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하지 않는다면서 "뭐가 두려워서 이재명이라는 사람을 치외법권 지역에 놔두고 신줏단지 모시듯 모시겠다는 것인지, 이게 검찰의 오늘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출정식에 앞서 열린 국감대책 회의에서도 "상식 있는 국민들 머릿속에서 경기도지사 이재명은 제명당했다"며 "민주당이 상식과 정의 지키려는 국민의 분노를 무시한 채 '재명수호'를 고집한다면 민주당 역시 국민에게서 제명당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천막본부 설치를 두고 국민의힘의 결기를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은 17대 총선을 앞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 여론의 역풍이 거세지고, 2002년 대선 불법자금 수사 뒤 '차떼기당'의 비판까지 받게 되자 여의도 공터에 '천막 당사'를 치는 강수로 지지층의 마음을 일부 돌리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후 천막 투쟁은 보수정당의 쇄신·장외 투쟁을 상징하는 방식이 돼왔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대장동 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점을 부각하는 '이이제이' 전술도 펼쳤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에서도 이재명 게이트란 말까지 나왔다. 이 후보가 배임 혐의로 구속되는 경우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며 "민주당 내에서도 양심을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이라면 이재명 게이트는 매우 심각하고 엄중한 문제란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국감대책 회의에서 "민주당 선관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종국적으로 특검을 안 갈 수 없다고 했고,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도 이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도 가상할 수 있다고 했다"며 "이제 이 지사와 민주당을 특검을 거부하거나 피할 명분이 사라졌다"고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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