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측 불가 野 본경선…어떤 지점이 승부처 될까?

이재명과의 대결 경쟁력, 신규 당원 표심이 주요 변수 될 듯

국민의힘 2차 컷오프를 통과한 4인. 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연합뉴스
국민의힘 2차 컷오프를 통과한 4인. 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는 본경선이 11일 광주·전북·전남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본경선은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30%에서 50%로 상향 돼 당원, 특히 최근 무더기로 급증한 신규 당원의 표심이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앞으로 한 달 동안 펼쳐질 본경선 레이스 구도를 '2강 1중 1약'으로 전망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예비후보와 홍준표 예비후보가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그 뒤를 유승민 예비후보가 뒤쫓는 양상이 펼쳐져서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2차 예비경선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2차 예비경선에서 4위 예측이 어려웠던 점이다. '2강 1중'은 뚜렷했던 반면 나머지 다섯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안갯속이었다. 당내에서도 4위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결국 원희룡 예비후보가 '4강'에 오르면서 본경선에 역동성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지율 1%대에 불과했던 그가 레이스 한 달여 만에 4강까지 치고 올라오는 등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원 후보 약진 사례를 볼 때 더불어민주당 유력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연관된 여러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이 지사를 제압할 수 있는 최적 후보가 결국 선택될 것이라는 예측도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원 후보는 앞선 토론회에서 자신을 비판하려고 만든 '귤재앙'이란 별명을 스스로를 희화화하는 유머 감각과 복잡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1타 강사'를 자처하며 여권 저격에 앞장섰다. 이런 저력이 한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녹취록 공방을 벌이면서 잃었던 2030세대 표심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권역별 토론회와 맞수토론에서 원 후보가 활약하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정치권에서는 본경선의 승부처가 '당원 표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 30%씩 반영한 1·2차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에는 당심이 50%가 반영된다. 본경선 당원 선거인단은 모두 50만 명에 이른다. 표면상으로는 현역 국회의원이 대거 가세한 윤 후보 측이 조직력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최근 당심 지형도에 변화가 생겼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5월 31일~9월 27일 신규 당원 가입자는 26만5천952명에 달한다. 6·11 전당대회 이후 당원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20·30·40세대가 약 11만7천명으로 절반에 가깝다. 그러면서 지역적으로도 대구경북 보다 수도권 당원 비율이 더 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원 투표에서 모바일이 높을수록 홍준표 후보가, ARS가 높을수록 윤석열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본다"면서 "복수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윤 후보는 60대 이상 전통적 보수 지지층에서, 홍 후보는 2030세대에서 지지세가 두텁다. 지난 전당대회 때도 젊은 층의 지지를 얻은 이준석 대표가 모바일에서, 나경원 후보는 ARS에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인사는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책임당원 투표율은 18.7%에 불과했다. 그런데 2차 예비경선에서 역대 최고치인 49.94% 투표율을 기록했다"며 "지난 전당대회 때 선거인단 최종 투표율이 50%에 육박하면서 나타났듯 투표율이 높으면 당원 투표가 민심과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여론조사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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